숫자 대신 옛 지명 살린 이름 어떤가요… 동 이름 변경 이끈 안양시민들
경기 안양시가 석수3동, 관양1동, 관양2동의 행정동 명칭을 각각 옛 지명을 살린 충훈동, 관양동, 인덕원동으로 바꾼다. 명칭 변경은 지역 주민들이 주도한 것으로, 안양시의 행정동 명칭이 변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양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양시 동의 명칭과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10일 공포했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지난달 11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286회 임시회에 해당 조례안을 상정했고, 같은 달 20일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됐다.
변경된 행정동 명칭은 내년 1월1일부터 사용된다. 시행일 이후 새로운 동의 이름으로 시설물 교체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안양시의 이번 행정동 명칭 변경은 주민들이 주도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안양시는 1990년 인구 증가에 따른 분동 과정에서 행정편의주의적으로 동 명칭을 만들었다. 안양시 내 전체 31개 행정동 중 석수1~3동, 관양1~2동 등 숫자 나열식으로 된 행정동이 22개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동 명칭을 바꿔야 한다’라는 여론이 일었고 석수 3동과 관양 2동에서는 지난 2월 주민 주도로 행정동 명칭변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어 3~4월에 걸쳐 방문조사 형태로 주민의견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석수 3동은 참여 세대의 86%(3365세대), 관양 2동은 86%(5875세대)가 명칭 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양1동에서도 지난 5~6월에 걸쳐 사회단체와 방문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의견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참여자의 99%(277명)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석수3동과 관양1동, 관양2동이 분동된 지 33년 만에 주민 주도로 행정동 명칭 변경을 이루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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