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원유? 일본,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G7과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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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균형 외교'에 방점을 두며 주요 7개국(G7) 주요 회원국과 다른 노선을 걷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일본 정부는 미국과 보조를 의식하면서도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을 감안해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는 독자 노선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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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반격에도 “자제 촉구”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균형 외교’에 방점을 두며 주요 7개국(G7) 주요 회원국과 다른 노선을 걷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일본 정부는 미국과 보조를 의식하면서도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을 감안해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는 독자 노선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된 다음날인 8일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죄 없는 일반 시민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강하게 비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반격을 두고도 “가자지구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모든 당사자에게 최대한 자제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공격을 시작한 하마스를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반격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라고 강하게 비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런 흐름의 연장선인지, 일본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들이 발표한 9일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들 정상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며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적법성도 없다.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중동 국가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노린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쪽을 옹호하고 있다. 2020년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는 양쪽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중동 문제에 균형을 중시하는 것은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이 미국과의 동맹을 기축으로 하면서도 중동 관계는 독자적인 색깔을 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은 전체 원유 중 9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두 나라가 76%를 차지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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