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가장 가까운 책방’서 읽는다…보성 율포솔밭해변 ‘파랑책방’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솔밭해변에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책방’이 있다. 은빛 모래와 해송이 어우러진 해변에 자리 잡은 파란색 책방에서는 파라솔과 캠핑 의자를 빌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보성군은 “이달부터 율포솔밭해변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간 ‘파랑책방’에 하루 30∼40명이 찾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책방은 문화체육관광부 생태녹색관광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바닷가 해변에 설치된 파랑책방에는 바다 생태와 환경 등과 관련된 책 130여 권이 비치돼 있다.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책들이 주를 이룬다.
책을 빌려 해변에서 읽고 반납하면 된다. 책방에서는 해양 쓰레기를 줍는 도구도 빌려준다. 해변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주워오면 보성군 기념품을 증정한다.
보성군은 솔밭해변 인근에 있는 녹차밭에서도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 봇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한국차박물관 5층 전망대에는 ‘생태인문 북라운지’가 있다.
북라운지에는 녹차와 관련된 책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여행 등을 소개하는 책 2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여행객들이 10분 안팎에 읽을 수 있는 쉬운 책들도 많다.
파랑책방과 북라운지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책갈피 만들기, 보성 차밭·바다 색칠하기, 느리게 가는 편지쓰기 등의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장소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면서 “여행객들이 잠시 책을 읽으며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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