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스키, 승마 등 학교 밖 프로그램이 인기 최고인 이유[신나는 주말체육학교②]
바다 위에서 패들보드와 서핑을 배운다. 실내 전문 시설에서 스키도 익힌다. 승마, 수영, 골프, 펜싱, 빙상, 스쿼시, 볼링, 당구, 양궁, 필라테스, 아이스하키도 그렇게 접한다. 모두 학교에서는 접하기 힘든 종목들이다. 장소는 공공체육시설, 스포츠클럽, 민간체육시설 등 전문 시설이고 강사는 국가대표 출신 실력파 베테랑이다. 다양한 종목과 수준 높은 스포츠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게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학교 밖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다.
지난달 16일 부산 광안리에서는 오전부터 지역 초등·중등 학생들이 패들보드, 서핑을 배우고 있었다. 장대비가 내렸지만 15명 중 13명이나 출석했다. 5회차 수업이었다. 학생들은 보드 위에 스스로 올라서 노를 저으며 제법 먼 거리를 오고 갔다.
김민경양(11)은 “너무 재밌다. 친구들에게 함께 하자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우군(11)은 “수영을 배운 뒤 부모 권유로 보드를 시작했다. 멀리 다녀오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 김건형군(10)은 “보드에 이어 지금 서핑을 배운다”며 “이전에 싫어한 모래와 바다가 지금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송지후군 엄마는 “아들이 처음에는 오는 걸 귀찮아했는데 지금은 먼저 가자고 보챈다”며 만족했다. 김도윤(11)·시윤군(13) 등 아들 둘을 서핑, 보드 교실에 참가시킨 부모는 “아들이 둘이라 무료가 아니라면 목돈이 들어간다”며 “물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뭔가를 이루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크레이지서퍼스 소속 김태환 강사는 “물에 대한 공포증을 날리고 신체 균형을 잡으면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전신운동”이라며 “몇 번 배우지 않고 보드 위에 서서 잘 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9시 성남 한 실내스키장에는 초등·중등생들이 스키를 배우고 있었다. 고정식 비탈면, 모터로 바닥을 움직이는 롤러형 슬로프에서 스키에 대한 기본기를 익혔다. 모두 안정된 자세로 스로프를 내려오는 등 제법 잘 탔다. 미필 스키랜드 신필호 강사는 “운동 감각이 있으며 스키도 금방 배운다”며 “안전하고 정확하게 스키를 접하면서 공포를 날리고 성취감을 느끼는 걸 목표로 지도한다”고 말했다.
안수아양(10)은 “언니(수빈·12)가 먼저 스키를 배우는 걸 지켜보면서 나도 시작했다”며 “속도감을 느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아·수빈양 부모는 “강사의 열정 덕분에 아이들이 더 열심히, 재미나게 배우고 있다”며 만족했다. 유하린양(11)은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권은솔양(10)은 “스키를 계속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하태윤군(11) 어머니는 “아침에 피곤해하는 걸 보고 ‘그만할까’라고 하면 ‘안 된다’며 벌떡 일어난다”며 “차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빨리 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김준원군(10) 어머니는 “이미 두 번째 강습”이라며 “겨울에 스키장을 갈 계획을 또 세웠다”고 말했다.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학교 밖 프로그램에는 시설, 강사, 프로그램 등 효과적인 학습에 필요한 3가지 요소가 수준급으로 결합했다. 게다가 비용도 무료다. 예산이 제한돼 학습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 아쉽다. 대한체육회 임한정 과장은 “학교 밖 프로그램 수강생을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하면 인기 종목의 경우 1분 컷으로 마감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부모들은 교육 횟수, 인원, 종목 등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신나는 주말체육학교는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높이며 단체종목의 경우 협동심을 길러 바른 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처음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참여했다가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로 등록하는 등 평생 체육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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