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등장한 北 로켓… 북한 무기 판매 확대되나 [뉴스+]

김희원 2023. 10.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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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 대원들이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에 트럭에 싣고 다니는 영상이 공개돼 우려를 낳고 있다.

벡톨 교수는 VOA에 "북한이 수천 기를 보유한 122mm 로켓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그 외 다른 소형 무기 등을 실은 수송기가 2009년 태국에서 적발된 적이 있다"며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 무기가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아마도 향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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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납치 영상에서 ‘F-7’ 로켓 포착
상황 악화시 ‘불새’ 미사일 사용 가능성도
北노동신문 “이스라엘 범죄 행위의 결과” 비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 대원들이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에 트럭에 싣고 다니는 영상이 공개돼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북한제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전부터 하마스에 무기를 판매해왔으며 이번 전쟁이 확대될 경우 북한의 무기 판매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해가는 영상에서 북한제 무기로 보이는 로켓이 포착됐다. 워 누아르 X 캡처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군사 전문 블로거 워 누아르(War Noir)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서 7일 찍힌 인질 영상을 두고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흔치 않은 F-7고폭 파편 로켓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군사 자문 기업인 무기연구서비스(ARES)의 엔알 젠젠 존스 국장 블로그도 비슷한 모양의 무기가 F-7 로켓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제 F-7 로켓은 85밀리리터 포를 가진 로켓추진식 수류탄(RPG)으로 주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됐다고 RFA는 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하마스는 전부터 북한이 제공한 F-7 로켓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벡톨 교수는 VOA에 “북한이 수천 기를 보유한 122mm 로켓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그 외 다른 소형 무기 등을 실은 수송기가 2009년 태국에서 적발된 적이 있다”며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 무기가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아마도 향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2014년엔 북한과 하마스가 무기 거래를 했다”며 “계약 내용은 하마스가 북한에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북한은 107mm와 122mm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로켓, 통신장비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하마스에 수출판 여러 무기 중 일부는 지난 24시간(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시) 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황이 악화된다면 하마스가 ‘불새’ 미사일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불새는 옛 소련제 대전차 미사일을 역설계해 제작된 대전차 미사일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정보 사이트 ‘데브카 파일’도 2017년 북한이 대전차 미사일 ‘불새-2’ 1500여 대를 밀수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현재는 북한의 불법 무기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북한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 인터뷰에서 “북한은 유엔 제재로 인해 경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는 경화 혹은 유류와 같은 물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러한 무기가 이란을 비롯한 불량 국가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북한에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200개 혹은 300개 보유하게 된다면 앞으로 5~10년간 이런 공격 양상이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며 이번 하마스의 공격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을 설명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전쟁을 보도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와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 무장 충돌 발생’이라는 제목의 짧은 기사에서 “쌍방 사이에 총격적이 벌어지고 수천 발의 로켓탄들이 발사됐으며 무차별적인 공습이 감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 사태가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 행위의 결과라고 하면서 유혈적인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본 출로는 독립적인 팔레스티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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