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도시서 친팔-친이스라엘 시위 대립…“저항은 대응” vs “무차별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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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대도시 곳곳에서 양측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각각 도심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이면서 대립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이날 최대 도시 토론토 도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집회를 벌인 뒤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 앞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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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대도시 곳곳에서 양측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각각 도심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이면서 대립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이날 최대 도시 토론토 도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집회를 벌인 뒤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 앞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토론토 시청 앞 네이선 필립스 광장에 모여 팔레스타인 기를 흔들거나 몸에 두르고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는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라고 소리쳤고 ‘점령은 범죄, 저항은 대응’이라고 쓰인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현장의 한 50대 여성은 캐나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터부로 여겨졌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부 세대 때부터 팔레스타인을 떠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왔다고 전하면서 "더 이상 주변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대인을 향한 증오를 퍼트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도 이에 맞서 이스라엘 기를 앞세우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구호를 외치며 맞섰으나, 시위 초기 수적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본격적으로 시위를 이어가면서 규모가 늘어나는 양상을 나타냈다. 경찰은 양측 사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이들을 격리했다. 경찰은 폭력이나 증오 범죄에 대한 무관용 방침을 밝히며 자제를 유도했다.
정치권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하며 비판했다. 토론토의 올리버 차우 시장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개탄스럽다"며 "지난 주말의 무차별적인 폭력을 미화한다"고 비난했다. 또 "여성과 어린이를 살해, 납치하는 등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폭력을 저질렀다"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하마스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캐나다가 이스라엘과 같은 편에 서며 자위를 위한 이스라엘의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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