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신인 '반색' 중진은 '떨떠름'…하태경발 '험지출마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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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쇄신 경쟁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하 의원이 띄운 중진 험지 출마론에 대해 당내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과 상황은 다르지만 지난 20대 총선 당시 중진 의원을 수도권 등 타지역 험지에 출마하도록 한 '자객공천'의 실패 사례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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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일반화' 하면 안돼…수도권 나가도 당선 돼야 도움"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쇄신 경쟁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지역구 중진 의원들은 다소 떨떠름한 반응이 내비치고 있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안정적인 지역구를 가진 하 의원이 돌연 서울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당내에서 지속해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과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가 아니라는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하 의원이 띄운 중진 험지 출마론에 대해 당내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10일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서울에서 당이 지정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유력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는 당 쇄신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정치 신인들에게도 하 의원과 같은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공천만 되면 당선된다는 기류가 강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경우 정치 신인이 살아남기 힘들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약 제2의 하태경 의원이 나와 지역구를 비워줄 경우 이들이 진입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올라 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구 중진 의원들은 하 의원의 결단에 긍정적 반응을 내비치면서도 제2, 제3의 하태경 의원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TK·PK의 경우 당선은 쉽다고 하지만 그만큼 공천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예산 챙기기 등을 하며 나름대로 치열한 의정활동을 하기 때문에 수도권 출마론을 일반화 해서는 안된다는 시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중진 수도권 출마에 대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봐야 하지 않겠냐"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만 일반화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의원 개인의 인지도 문제도 있고, 중진들이 당을 위해 헌신하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겠냐"며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 중진 의원은 "보통 수도권 출마론은 수도권이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당선이 돼야 도움이 되는 거지 떨어지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결과가 된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당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과 상황은 다르지만 지난 20대 총선 당시 중진 의원을 수도권 등 타지역 험지에 출마하도록 한 '자객공천'의 실패 사례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는 총선 막판에야 겨우 공천이 끝나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도 있지만 자칫 중진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험지로 내보낼 경우 기존 지역구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험지 출마론에 앞서 철저한 사전 준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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