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故 박종환 감독, 축구인들 위로 속 영원히 잠들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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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 전신)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떠나는 길에 많은 축구인이 함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박종환 원로가 7일 밤 별세했다'고 밝히면서 '장례를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4강 위업을 비롯해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고, 소속팀 일화축구단의 K리그 최초 3연패 달성 등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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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 전신)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떠나는 길에 많은 축구인이 함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박종환 원로가 7일 밤 별세했다’고 밝히면서 ‘장례를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4강 위업을 비롯해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고, 소속팀 일화축구단의 K리그 최초 3연패 달성 등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결식은 협회 주관하에 10일 오전 9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포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협회 관계자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비롯한 많은 축구인이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장에서는 묵념을 시작으로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이 약력보고를 했다. 이후 추모 영상을 본 뒤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신 감독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안고 박종환 감독님이 떠나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자리에 왔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축구선수 신연호도 없었을 것”이라며 “때늦은 후회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해 송구스럽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감독님의 이름 세글자는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가족이자 아들인 박재호씨가 고인을 떠올렸고, 끝으로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화했다. 정 회장은 “멕시코 청소년대회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이루셨던 분이다. 우리가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던 기반을 마련하시고,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기준을 제시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인은 한평생 축구를 위해 힘써왔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경희대를 졸업한 후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1960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에 기여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지도자는 물론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가 고인을 가장 빛나게 만들었던 때다. 고인은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대회에서 멕시코, 호주, 우루과이를 꺾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근성으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한국 축구는 ‘붉은 악령’으로 불렸고, 이는 현재 한국 축구의 상징과 같은 ‘붉은 악마’의 시초가 됐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감독을 맡아 3년 연속(1993~1995년) K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는 돌풍으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1년에는 창립한 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에는 대구FC와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허 이사장은 “오랫동안 축구계를 위해 힘써주시고 한 획을 그으셨다. 모든 축구인들이 존경하는 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일화 시절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었던 이상윤 해설위원은 “선수들에 대한 정이 많으셨던 분이고, 내가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감독님이었다”며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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