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김행 사퇴 촉구…"尹 대통령 부담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인사청문회 줄행랑 논란'을 일으킨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지금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는 있다"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이후 국민의힘에서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떨어진 숙제 중 하나가 김 후보자 임명 문제인데, 김 후보자의 경우 어떻게 하는 게 맞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절차가 완료됐다고 보는 반면,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어 "(김 후보자가) 많이 고민을 할 것"이라며 "김 후보자가 정치 쪽을 전혀 모르는 분도 아니고 나름대로 정치 쪽에 많이 몸을 담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또 "김 후보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분이 그런 정도의 판단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면밀히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여가부는) 폐지할 부처이기 때문에 장관을 임명 안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긴 했지만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앞으로도 후보자 지명은 하지 않겠다라고 하고 차관 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며 "대신 더불어민주당한테 (여가부 폐지를) 계속 압박을 하고 그리고 총선에서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론이 제기된 바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35일만에 사임한 조국보다 더 빨리 물러날 수도 있다"며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청문회 전에는 김웅 의원이 자진사퇴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언론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이라는 게 다 사실로 드러났다"며 "최근 민사 판결문 등을 봤는데 자진 사퇴하시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