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당시 북한 무기 사용 정황”
“북한 F-7 고폭 파편 로켓 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일부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10일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하마스가 지난 7일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간 뒤 트럭에 싣고 다니는 영상을 근거로 일부 대원들이 북한산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사 전문 블로거 ‘워 누아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영상엔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알카삼 여단 대원들의 모습이 담겼다”며 “대원 가운데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흔치 않은 F-7 고폭 파편 로켓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RFA 또한 지난 5월 스위스 국제개발대학원(IHEID) 산하 ‘스몰암스서베이’가 발표한 ‘북한 밀수출 무기 식별법 가이드’에 소개된 북한 F-7 로켓과 하마스 대원이 소지한 무기가 매우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RFA는 “북한 F-7 로켓은 85㎖(밀리리터) 포를 장착한 로켓 추진식 수류탄(RPG)”이라며 “주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마스가 이번 기습공격에서 민간인 또는 군인을 살상하기 위해 이 무기를 보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예전부터 북한이 제공한 F-7 로켓을 사용해왔다”며 “F-7 로켓뿐 아니라 다른 북한제 무기들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하마스가 북한 무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FA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2009년 방콕에 도착한 북한발 항공기에서 무기들을 대량으로 발견했는데,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이 무기들이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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