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英 테이트 미술관, '엘 아나추이展'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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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의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가 엘 아나추이의 전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는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2015년부터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을 개최해왔다.
올해에는 가나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엘 아나추이가 전시 작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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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의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가 엘 아나추이의 전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는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2015년부터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을 개최해왔다.
현대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된다.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매년 새로운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가나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엘 아나추이가 전시 작가로 선정됐다. 엘 아나추이는 목재나 세라믹 등 주변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용해 조각의 재료와 형태에 대한 실험을 해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병뚜껑을 활용한 작품들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전시는 역대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 인류 역사의 확장, 자연 세계의 본질적 힘, 대서양 노예무역 시기 일어난 재화와 인구이동 및 이주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총 세 개의 막에 담았다.
전시된 세 점의 추상적이고 거대한 조형 설치 작품들은 수천개의 금속 병뚜껑과 파편들을 직물처럼 꿰매 만든 것으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풍경이 나타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병뚜껑의 로고가 보여 산업화의 현실을 드러낸다.
작품 '더 레드 문'(The Red Moon)은 월식 때 나타나는 붉은 달의 윤곽을 붉은색 뚜껑으로 구현한 것으로, 대서양을 건너는 여정의 시작을 상징한다.
작품 '더 월드'(The World)는 병뚜껑 끈을 엮어 만든 그물 같은 소재를 여러 겹 사용해 불안정한 상태에 고착된 인간 형상을 보여준다.
작품 '더 월'(The Wall)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검은색 금속 조각으로, 조각 최하단에는 병뚜껑을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형태로 엮어 부서지는 파도와 암석 봉우리를 형상화했다.
이들 작품은 새로운 공간에 설치될 때마다 이전과 다른 형태로 선보일 수 있어 작가의 예술적 개념인 '비고정적 형태'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전시는 이날부터 내년 4월 14일까지 테이트모던 터바인 홀에서 열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커미션을 통해 예술가 엘 아나추이는 역사와 문명, 산업이 거대한 전 지구적 환경 속에서 상호작용해 온 과정을 탐색하도록 이끈다"며 "인류 공동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 지구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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