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게도 트럼프에게도 손해? 美대선판 흔드는 이 남자
존 F. 케네지 조카지만 이단아 행보 보여
3자 구도 대선 치르면 10%대 득표율 예상
“민주당 표 분산되어 바이든에 불리할 것”
“극우표 흡수하면 트럼프 진영 불리할 것”
내년 11월 대선구도 벌써부터 전망 엇갈려
미국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9일(현지시간)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역시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한동안 환경 분야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백신과 예방접종 반대 운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1992년 대선에 출마해 득표율 약 19%를 기록한, 기업가 출신 로스 페로 후보 이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무소속 후보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일부 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3자 구도에서 10%대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6개월만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내년 11월 대선에서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 출신인 데다 민주당 경선에 나서려 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그의 무소속 출마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케네디 주니어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반대에 앞장서며 음모론을 주장하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층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칸 벨류 2024’의 공동 설립자인 토니 리언스는 이제까지 1700만 달러(약 230억 원)의 선거자금을 모았으며, 이번 무소속 출마 선언을 계기로 앞으로 1000만 달러가 더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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