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미국 대선 무소속으로 도전…바이든 지지자 이탈 가능성

강민경 기자 2023. 10.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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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하나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69)가 9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며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가 무소속 후보로 나섬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팽팽한 대치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AFP는 오히려 케네디보다 웨스트가 바이든 대통령에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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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트럼프에게 위협? 안티백신 성향으로 극우 지지도 높아
케네디 형제자매들 "아버지와 이름 같지만 사상은 달라"
민주당의 대선 주자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며 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23.10.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하나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69)가 9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며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케네디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며 "감당할 수 있는 생활을 빼앗는 부패의 폭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으로부터, 또 다른 모든 정당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네디는 "이 같은 결정을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백부(케네디 전 대통령)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의 당을 떠나는 건 나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케네디가 무소속 후보로 나섬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팽팽한 대치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도가 비슷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 향할 표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케네디는 민주당 후보자들 가운데 평균 15% 미만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약 47%포인트(p) 뒤처진 수치다.

AFP는 제3의 주자가 생긴다면 민주당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반대 운동의 신봉자이자 미국 우파 언론의 사랑을 받아온 케네디가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케네디는 여러 가지 음모론을 주창해 왔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인해 발생하는 게 아니며 와이파이가 암과 두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에서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항우울제 탓으로 돌렸으며, 수돗물 속의 화학물질이 어린이들을 트랜스젠더로 만들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7월 케네디는 코로나19가 백인과 흑인을 인종적 표적으로 삼은 바이러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케네디는 당적이 민주당인데도 알렉스 존스, 마이클 플린 등과 같은 극우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한편 케네디의 형제자매들은 그의 무소속 출마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위험하고 매우 슬픈 일"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그들은 "로버트가 우리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공유할지는 모르지만 가치관과 비전, 판단력까지 공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주 진보 성향의 신학자이자 흑인 사회운동가인 코넬 웨스트(70)도 녹색당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AFP는 오히려 케네디보다 웨스트가 바이든 대통령에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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