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서민경제"…캠코, 2금융권서 인수한 부실채권 규모 급증

[국감브리핑]캠코, 5년간 금융권·공공기관서 인수한 무담보채권액 13조원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텅 빈 상가에 붙은 임대 문의. 2021.12.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으로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인수한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캠코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캠코가 최근 5년간 전 금융권과 신보·기보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이 13조3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가 인수한 무담보채권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1년에 크게 증가한 후 다시 안정세를 보였지만,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보험, 여신, 상호금융, 대부업 채권 인수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캠코가 저축은행 업권에서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은 2020년 430억원, 2021년 670억원으로 1년 만에 56% 증가했다. 이후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00% 급증한 2000억원을 인수했다. 올해에는 8월까지 2800억원을 인수하며 지난해 인수액을 훌쩍 뛰어넘어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캠코가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에서 인수한 무담보채권액도 4조276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9년 316억원, 2020년 2400만원이던 금액이 2021년에는 3조3165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후 2022년 4940억원, 올해 8월까지 1854억원으로 상당한 규모다.

양정숙 의원은 "저축은행과 보험, 여신, 상호금융, 대부업권의 주 고객층은 1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서민층"이라며 "해당 업권의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층의 경제상황이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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