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發 유가 급등, ‘긴축 강화’로 이어지나…‘약세장’ 韓 증시 살얼음판 [투자360]
유가 급등 키워드는 ‘이란’…“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최대 150달러”
美 증시 상승 마감·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코스피·코스닥 상승 출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팔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진정 국면에 들어섰던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금·달러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약세장에 들어선 국내 증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4월 3일 이후 최대치였다.
증권가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의 핵심 키워드로 ‘이란’을 꼽았다. 황 연구원은 “하마스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서방의 대(對) 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당 290만배럴, 수출량은 하루당 120만배럴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최대 2000만배럴로 세계 공급의 2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감소한다면 원유 재고는 6000만배럴 줄어들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상승은 미국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엔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긴축 장기화 우려로 미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도 리스크다. 역대 최대치를 보이고 있는 한미 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강(强)달러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정세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사그라지며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로 2조3434억원을 국내 증시에서 뺀 외국인의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지금까지는 이번 전쟁이 ‘중동 전쟁’이 아닌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 증시 역시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85포인트(1.16%) 높은 2436.58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83포인트(0.59%) 오른 821.22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1348.4원에 개장했다.
국내 증시·환율의 이 같은 흐름은 9일(현지시간) 미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59%, 0.63%, 0.39% 올랐다.
필립 제퍼슨 미 연준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는 점을 시사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이·팔 전쟁 등 국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주가 조정 시엔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채권 금리 변화에 따른 전략적·전술적 스탠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투자 심리가 극단적 공포 구간을 지나고 있고,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상방 가능성이 높다.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악재보다 호재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이 밖에도 오는 12일 발표하는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한국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점도 국내 증시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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