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홍명보 감독 서운해해서 깜짝 놀랐죠" 설영우, 금메달 NO 전화→귀국 즉시 콜

파주 = 이현호 기자 2023. 10. 10. 1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파주 이현호 기자] 설영우(24·울산 현대)가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부랴부랴 전화한 사연을 들려줬다.

설영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다. 곧바로 소속팀 울산에 합류한 건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했다.

9일 파주 NFC에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모든 축구선수에게 마찬가지겠지만 군 문제를 해결한 게 가장 크다. 군 문제가 해결돼서 더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곤한 건 항상 똑같다. 집에 가서 금메달 바라보면 다시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당초 설영우는 이번 2023시즌이 끝나면 김천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설영우의 울산 동료 엄원상(24)도 같은 입장.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설영우와 엄원상 모두 병역 특례를 받았다. 표정에서 기쁨이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축하 연락이 쏟아졌고, 그만큼 연락해야 할 곳도 많았을 게 뻔하다. 설영우는 소속팀 울산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설영우는 “아시안게임 우승 확정하고 그다음 날 울산 경기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님이 경기 준비하시느라 바쁠 거 같아서 일부러 전화를 안 드렸다”고 들려줬다.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은 7일 밤 11시에 끝났다. 바로 다음날인 8일 오후 3시에 울산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33라운드가 예정되어 있었다.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을 ‘배려’해서 늦은 밤에 연락을 안 드렸다고 한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인천전 당일 기자회견에서 “설영우와 엄원상(울산)에게서 아직 연락이 안 왔다”고 밝혔다. 이어 “둘이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둘 다 쓸 수 있다면 팀으로선 중요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설영우는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홍명보 감독의 기사를 접했다. 그리곤 휴대폰을 켜 연락했다. 그는 “기사를 보니까 홍명보 감독님이 저에게 서운하다고 하셔서 놀랐다.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바로 전화 드렸다. 다행히 기분이 풀리신 거 같다. 말씀을 잘 나눴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설영우는 오는 13일과 17일에 예정된 친선 A매치 튀니지전, 베트남전을 마친 후 소속팀 울산으로 오랜만에 복귀한다. 9월부터 영국 원정 A매치~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창원)~항저우 아시안게임~10월 A매치를 소화해야 하는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의 든든한 축하를 받으며 남은 시즌을 행복하게 보내려고 한다.

설영우를 기다리는 울산은 인천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67을 쌓아 정규 라운드 1위로 마쳤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와 9점 차이다. 오랜 라이벌 전북 현대(승점 49)는 4위권이다. 설영우는 아시안게임 우승뿐만 아니라 K리그1 우승도 눈앞에 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