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오도독' …자리물회 다섯그릇이 보약

강승남 기자 2023. 10.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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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먹거리'는 풍요로운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다양하면서도 신선하고 청정한 식재료와 '섬'이라는 특성이 담겨 타 지역에는 없는 특별한 맛과 풍미가 있다.

제주의 맛을 이어가는 제주향토음식점을 소개한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골목에 자리잡은 날래모슬포자리돔 식당(대표 김순옥)은 '자리물회'를 별미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바다와 가까워 손쉽게 싱싱한 갈치를 공수할 수 있어 국을 끓여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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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탐미]⑫날래모슬포자리돔식당…호박 썰어넣은 갈칫국도 별미

[편집자주] '제주의 먹거리'는 풍요로운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다양하면서도 신선하고 청정한 식재료와 '섬'이라는 특성이 담겨 타 지역에는 없는 특별한 맛과 풍미가 있다. 제주의 맛을 이어가는 제주향토음식점을 소개한다.

제주탐미-날래모슬포식당/뉴습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육지 사람들이 '제주'하면 생각하는 생선은 옥돔이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은 '자리돔'을 먼저 떠올린다.

몸길이는 10㎝내외로 작지만 고급어종처럼 '돔'이 붙는다.

도미과에 속하는 '자리돔'. 자리돔의 '자리'는 '한자리에 모여 산다'라고 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이 설에 이견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자리돔은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에서 태어나면 그 자리에 정착한다.

자리돔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 때문에 자리돔을 '잡으러 간다'고 하지 안하고 '거리러 간다'고 한다. 거리다는 '그물로 잡아 올린다'고 할 정도로 흔하다는 말이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보목동과 모슬포(대정) 두 마을이 '자리돔의 원조'를 놓고 경쟁하기도 한다.

자리돔으로는 크게 자리회(물회), 자리구이, 자리젓 등의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지만 자리물회를 으뜸으로 친다.

자리돔은 기름기가 적어 소화가 잘 된다. 또 뼈째로 먹기 때문에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고단백질이라 성장기 아이들이나 환자에게도 좋다.

'한여름 자리물회를 다섯 번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날래모슬포식당의 자리물회/뉴스1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골목에 자리잡은 날래모슬포자리돔 식당(대표 김순옥)은 '자리물회'를 별미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채소와 함께 싱싱한 자리돔을 뼈째 썰어 넣는 것은 어느 식당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된장'으로 국물을 내느냐, 고추장으로 내느냐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최근에는 관광지 주변 식당가 등에서 육지 관광객 입맛에 맞춰 된장 대신 고추장으로 양념한 붉은 자리물회도 간혹 선보이기도 한다.

날래모슬포자림돔식당은 전통 제주방식인 된장으로 낸 국물을 쓴다.

날래모슬포식당의 갈칫국/뉴스1

자리물회에 여름 별미라면, 갈칫국은 가을 별미로 꼽힌다.

큼직큼직하게 썬 늙은 호박을 넣어 익힌 후 토막 낸 갈치와 얼갈이배추를 차례로 넣고 간을 해 물에 넣고 끓이기만 한 것 같은데 맛이 일품이다.

맛의 비법은 싱싱한 갈치와 잘 익은 호박이다.

제주에서는 가을이 되면 잘 익은 호박을 넣어 끓인 갈칫국이 일품이다. '가을 갈치에 가을 호박이 최고로 맛있다'는 말처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이 시기에 먹는 갈칫국은 제철 재료가 들어간 음식으로 꼽힌다

갈치는 흰살생선임에도 지방이 많아 싱싱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난다. 하지만 제주는 바다와 가까워 손쉽게 싱싱한 갈치를 공수할 수 있어 국을 끓여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식당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밑반찬이다. 김순옥 대표가 식당을 운영하기 전에 반찬가게를 했던 경험을 살려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을 내준다.

김순옥 대표는 "예전에 어른들이 음식을 하던 방식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탐나는 제주향토음식 미식여행 '제주탐미'는 오는 23일까지 매주 2회 게재한다. 또 관련 동영상은 '비짓 제주' 제주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과 '푸드 앤 와인페스티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같은 날 업로드된다.

※이 연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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