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췌장암 수술 합병증·생존율, 나이와 큰 관계 없어…80세 이상 고령도 가능”

구현주 기자 2023. 10. 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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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현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정혜정 삼성서울병원 임상강사./삼성서울병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80세 이상 고령 나이가 췌장암 수술 후 합병증, 생존율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삼성서울병원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호주외과학지(IF=2.025)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신상현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정혜정 삼성서울병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년간 췌장 두부에 생긴 암으로 췌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666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내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666명을 80세 미만인 환자(642명)과 80세 이상 환자(24명)로 나눴다.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심뇌혈관, 심폐질환 등 수술 관련 조건을 토대로 두 집단을 균질하게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나이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80대 미만 그룹 평균 재원 일수는 12.6일로 80대 이상 그룹 13.7일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합병증 발병율 또한 나이와 관계 없이 엇비슷했다.

전체 생존율 역시 80대 미만 18개월, 80세 이상 16개월로 대동 소이했고, 무진행 생존도 11개월 대 8개월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80대 이상 환자 6명 경우 수술 후 24개월 이상 장기 생존한 사례도 있다.

췌장암 수술은 합병증 발생율이 최대 40%에 이르고, 수술 중 췌장에서 누출(누공)이 생기거나 혈관이 파열될 경우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해 의료진 부담도 매우 크다

2019년 국내 암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8099명 중 21.3%인 1727명이 80세 이상으로 집계될 만큼 적지 않지만, 수술을 택한 환자는 일부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췌장암 수술 환자 666명 중 80대 이상인 환자는 고작 3.6%(24명)에 그쳤다. 국가 통계에서 80대 환자 비율(21.3%)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신상현 교수는 “췌장암에서도 건강상 다른 요인 없이 단순히 나이만 가지고 수술이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아직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적극적인 치료로 기대 여명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환자에게 선택할 권리를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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