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강동원, 너 T야? 이동휘 기절 하든 말든 마이웨이

[뉴스엔 배효주 기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N차 관람을 부르는 명장면들이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박사’와 ‘인배’(이동휘)의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첫 번째 장면은 가짜 퇴마 연기로 수차례 호흡을 맞춰온 두 인물의 환상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평창동 박사장 부부 가짜 퇴마극 장면이다. ‘천박사’가 화려한 언변으로 박사장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은 강동원의 재치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인배’가 동자석 주변으로 몰래 트릭을 설치한 후 와이파이 리모콘을 이용한 특수 효과로 가짜 퇴마극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장면은 기존 오컬트 소재의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퇴마씬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특히 가짜 의식이 한창인 와중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지며 특수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천박사’와 ‘인배’가 당황하는 장면에서는 이동휘 특유의 코믹 연기가 객석에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 속 두 인물이 펼칠 예측불가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두 번째 웃음 유발 명장면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로 현금 다발을 든 채 찾아온 ‘유경’(이솜)과 ‘천박사’, 그리고 ‘인배’의 첫 만남 장면이다. 평창동 박사장 부부를 상대로 한 가짜 퇴마극을 성공리에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한 ‘천박사’와 ‘인배’에게 ‘유경’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유튜브 채널 ‘하늘천 TV’ 관리에 집중하고 있던 ‘인배’가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 ‘유경’의 존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는 한편, ‘유경’의 겉모습만 보고 의뢰를 거절하려고 했던 ‘천박사’가 쏟아지는 돈다발을 보자마자 단번에 의뢰를 수락하는 장면에서는 재정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천박사’와 ‘인배’가 눈에 띄게 기뻐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현실적인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세 번째 웃음 유발 장면은 빙의된 마을 사람들과 TEAM 천박사가 사투를 벌이는 와중 기절을 반복하는 ‘인배’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다. 의뢰를 받고 ‘유경’이 살고 있는 동네로 향한 ‘천박사’와 ‘인배’는 심상치 않은 마을 분위기를 감지한다. 머지않아 빙의된 마을 사람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황사장’(김종수)까지 합세하여 완전체를 이룬 TEAM 천박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맞서며 짜릿한 카체이싱을 비롯해 스펙터클한 액션신을 선보여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유일한 기술직 ‘인배’는 독보적으로 심약한 마음탓에 걸핏하면 결투 중 기절을 반복하며 객석에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인배’의 기절에도 아랑곳 않는 ‘천박사’의 모습 또한 재미를 배가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TEAM 천박사의 유쾌한 케미스트리에 빠져들게 만든다.(사진=CJ ENM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