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 자동차 경주 나스카 손해 본 장사?[통신One]

박영주 통신원 2023. 10. 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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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47억 들여 수입 8억…"부수적 효과 막대" 내년 개최 확정
지난 7월 1~2일 시카고 도심에서 열린 '2023 나스카 시카고' 대회 관련 시카고시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 당국과 나스카측은 부수적인 경제적 효과, 미디어 노출 등 제1회 대회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내년 제2회 대회 개최가 이미 확정됐다.(나스카시카고 페이스북)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올해 7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처음 열린 유명 자동차 경주 나스카(2023 NASCAR Chicago Street Race) 관련, 시카고시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구 시가 내년 제2회 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손익분기점을 따져본 결과 지난 7월 1, 2일(현지시간) 이틀간 시카고 도심 그랜트 파크 주변 도로에서 열린 나스카 시카고를 위해 350만 달러(약 47억2000만원)를 들였지만, 정작 나스카 측이 시 당국에 지불한 것은 62만 달러(약 8억3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회를 위해 시카고시는 '경찰 초과 근무와 공사' 등으로 인해 최소 35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 기록에 따르면 나스카는 지난 4월 시카고 공원 지구에 기본 50만 달러 허가 수수료를 지불했으며, 9월 말에는 티켓 판매와 식음료 및 상품에 대한 수수료로 시에 약 12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또한 기대보다 삭감된 수치다.

예상보다 경제적 효과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주 발표된 경제 영향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대회 관중 수와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 레이스 주최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경주가 원활히 열리지 못하면서 나스카가 예상한 10만 명에 못 미치는 7만 9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주와 지방세 수입 또한 예상 890만 달러(약 120억1500만원)에 못 미치는 830만 달러(약 112억원)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1억1380만 달러(약 1536억원) 경제적 효과도 나스카가 예상한 총 1억 1900만 달러(약 1606억원)보다 낮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내년 제2회 대회는 7월 6~7일 열린다. 이를 재차 지지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더 나은 계약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나스카 시카고는 전임 로리 라이프풋 시장이 유치했으며 최소 세 차례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나스카 측은 경주가 열리기 전 비가 내리고 공기 질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번 이벤트가 성공적이었으며, 향후 몇 년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나스카 임원이자 시카고 스트리트 레이스 회장인 줄리 기스는 레이스 자체에 투입된 5천만 달러 지출과 지방 정부에 대한 세금, 호텔 방문, 커뮤니티 이벤트, 시카고 공립학교와 비영리 단체 경품 행사 등을 고려할 때 "시카고가 정당한 몫을 받았다"고 트리뷴에 말했다.

아울러 기스 회장은 "거의 2400만 달러(약 324억원)에 달하는 미디어 가치, 15시간이 넘는 방송 시간 동안 시카고시에 대한 미디어 노출 등은 우리가 계속 구축하고 성장하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2년 차에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카고시도 제1회 대회를 긍정 평가했다. 이미 시카고시는 내년 7월 6~7일 제2회 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지난 6일 이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존슨 시장은 올해 대회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잘 진행됐다며, 많은 경제적 이점과 함께 여러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대회 시설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추가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시카고 시민들을 위한 더 나은 거래'를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 관계자는 "내년 대회에서는 나스카가 경찰과 소방관, 비상 관리 인력에 대한 비용을 시에 상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나스카시카고는 나스카 75년 역사상 처음 도심을 질주하는 대회로 큰 관심을 끌었다. 전임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유치했다. 올해 콜럼버스 드라이브, 미시간 애비뉴,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와 같은 주요 도시 도로를 따라 미시간 호수와 그랜트 파크 주변을 주행했다. 악천후로 올해 제1회 대회는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도로 폐쇄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고, 인근 박물관과 수족관, 천문대 등에 타격을 준다는 점 등 때문에 대회 반대도 여전하다.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 등 이 시기 대표적인 시카고 행사 등도 개최 연기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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