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피칭 시작’ 함덕주, KS 합류 준비중…LG 가을 마운드는 어떻게 되나

안승호 기자 2023. 10. 10. 09: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함덕주.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 9일 잠실구장. 롯데-LG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다. 외야에서 몸을 풀던 함덕주가 비를 맞으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빗줄기가 살짝 잦아들자 투수판을 밟고 섀도 피칭을 하는 등 이런저런 점검을 한다.

이날은 함덕주가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재활 피칭에 들어가기 ‘D-1’이었다. 함덕주는 10일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가을야구 등판을 위한 일련의 프로그램에 속도를 낸다.

함덕주는 LG 이적 3년째인 올시즌 중후반까지 불펜 일등공신으로 활약했지만, 팔꿈치 염증 증세로 지난 8월말 이후 휴식과 재활훈련을 해왔다. 한때는 가을야구 등판이 불투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건강을 되찾으며 11월7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함덕주는 불펜 피칭 이후로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이어간 뒤 이달 19일 이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이어질 합숙과 실전에서 최종 점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펜에서 함덕주의 움직임을 지켜본 김용일 LG 수석 트레이닝 코치도 “한국시리즈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올해 굉장한 성과를 냈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 표정이다. 두산 시절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동안 선발로, 마무리로, 불펜으로 다채롭게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올해만큼 마음먹은 대로 피칭이 됐던 적은 또 없었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올시즌 57경기에서 4승무패 4세이브 16홀드에 평균자책 1.62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7로 깔끔했다.

함덕주는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도중 기자와 잠시 만남에서 “제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던 시즌이었는데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면서도 “그래도 휴식을 하고 다시 준비를 하면서 회복이 됐고, 통증도 없다. 한국시리즈까지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대화 중 그 옆을 지나가며 인사한 ‘금메달리스트’ 문보경만큼 환한 표정을 보이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LG 이정용. 정지윤 선임기자



LG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선발과 함께 불펜 세팅도 준비하고 있다. 선발은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재활 피칭을 늦추는 사이 실질적·심리적 전력 구상에서 배제된 상황. 이에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최원태와 또 한명의 국내파 선발을 가세하는 시나리오로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과 김윤식 중 한명을 선발 카드로 계산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명은 불펜 자원으로 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염 감독은 “잔여 시즌 이정용을 불펜으로도 다시 올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규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일부 팀들은 이미 가을야구 준비에도 들어간 표정이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의 움직임으로는 함덕주의 이름이 우선 도드라지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