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직전인데도 잠실을 점령한 롯데팬에 감동한 베테랑.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잠실 코멘트]

권인하 2023. 10.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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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꾸준한 활약이다.

5강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음에도 롯데팬들은 여느 때처럼 롯데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고, 롯데가 득점할 때마다 잠실구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롯데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면서 "팬들의 관심을 잊지 않고 잘할 수 있는 선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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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7회초 롯데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치고 한동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9/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7회초 롯데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9/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7회초 롯데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치고 이종운 감독대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9/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말 꾸준한 활약이다. 37세의 나이. 에이징커브 얘기가 나올 법한 나이지만 아직 그는 여전히 한창이다.

4번 타자 전준우를 빼고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을 얘기할 수가 없다. 가장 잘치는 타자다.

지면 5강 탈락인 절체 절명의 경기에서 힘을 발휘했다. 전준우는 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4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강효종으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고 6번 한동희의 중전안타 때 결승 득점을 했다. 5-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구원 투수 박명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2B2S에서 5구째 144㎞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겼고, 비거리 126m의 매우 큰 홈런을 터뜨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이후 롯데는 2점을 더 추가해 8대1로 승리했다.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전준우는 올시즌이 4년째 마지막해다. 그런데 그 4년간 정말 꾸준한 활약을 했다.

올해도 타율 3할1푼2리(468타수 137안타) 17홈런 75타점, 77득점을 기록 중이다. 팀내 타율 1위, 홈런 1위, 타점 1위, 득점 1위다. FA 기간 4년 동안 타율 3할1푼1리, 61홈런, 331타점을 올렸다. 3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홈런이 늘고 있다. 6월까지 6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7월 이후 11개를 쳤다. 전준우도 "최근 타격에서 꾸준히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심타선에서 장타, 홈런이 필요했는데 후반기에 잘 맞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날 잠실구장엔 2만2807명의 관중이 찾았다. 매진이 2만3500명이니 거의 매진에 가까운 관중이었다. 1루측에 우승팀 LG팬들이 꽉찼다. 우측 외야 관중석을 넘어 좌측 외야관중석에도 LG팬들이 보였다. 분명히 LG팬들이 롯데 팬들보다 많았다.

하지만 3루측엔 롯데팬들이 가득찼다. 5강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음에도 롯데팬들은 여느 때처럼 롯데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고, 롯데가 득점할 때마다 잠실구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롯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야구장에서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팬들게 감사하다"고 했고, 포수 손성빈도 "롯데 팬들께서 엄청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그래서 야구하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전준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롯데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면서 "팬들의 관심을 잊지 않고 잘할 수 있는 선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이 복귀한 첫 경기서 완승을 거뒀다. 전준우는 "대표팀에 갔던 선수들이 금메달을 걸고 복귀해서 팀 분위기도 좋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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