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명에 불과” 한국 출산율 정확히 아는 노벨 경제학상 교수의 조언
“한국의 출산율은 0.86명에 불과하다. 20세기 후반 한국만큼 빠른 경제 변화를 겪은 나라도 드물고 경제가 너무 빨리 발전하면 전통과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로디아 골딘(77)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9일(현지 시각)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노동시장이 세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 한국의 출산율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골딘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성세대와 남성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는) 여러 가지가 얽혀 있어서 답을 내기 매우 어렵고 변화가 단시간에 이뤄지긴 어렵다”면서 “기성세대, 그들의 딸보다는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교육 등 노력을 통해 사회·문화적 인식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경제사와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골딘 교수는 1990년 여성 최초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종신 교수에 임명됐다. 현재 대학에서 ‘경제사와 일과 과정’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골딘 교수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여성의 경제 활동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여성의 경력과 가정의 역사, 경구피임약이 여성의 커리어와 결혼에 미친 영향,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진 이유 등이 주된 연구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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