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명 죽어”...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100여명, 이스라엘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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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인 군인·민간인과 외국인들을 대거 납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인간 방패 혹은 협상 카드로 쓰려고 인질들을 계획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인질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협박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상습적으로 잡아가둔 팔레스타인인의 석방을 요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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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피의 보복' 주춤...변수 된 인질
"인간방패 겸 포로 교환 협상 카드 삼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인 군인·민간인과 외국인들을 대거 납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8일 아랍 매체 알가드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인사인 아부 마르주크는 “100명 이상의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150명 이상이라는 설도 있다. 하마스에 동조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이슬라믹 자하드’도 30명 이상이 억류 중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인간 방패 혹은 협상 카드로 쓰려고 인질들을 계획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 인질들이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스라엘 역시 각종 혐의를 씌워 팔레스타인인 5,000여 명을 구금한 상태다.
하마스, 100명 넘게 잡아갔다...민간인·외국인도
하마스는 인질을 약탈하듯 잡아가는 영상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여성을 전리품처럼 트럭에 싣고 침을 뱉기도 했다. 잔혹성을 과시해 이스라엘 여론을 흔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질 중에는 여성, 어린이, 노인, 장애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마스는 이들을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배치해뒀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인질도 있어 국제 분쟁으로 번질 여지도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독일인, 멕시코인, 태국인 등이 구금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국 이스라엘대사는 “인질 중 미국인이 있다”고 말했다.
"인질은 보복 막는 방패이자 협상 카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인질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협박했다. 방패로 쓰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이스라엘 정보부에서 팔레스타인을 담당했던 마이클 밀스테인은 AP통신에 “인질 문제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활동 방향과 지역은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7일 기습 직후 열린 이스라엘 연정 각료회의에선 “인질을 버리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상습적으로 잡아가둔 팔레스타인인의 석방을 요구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약 5,250명이 이스라엘에 억류돼 있다. 이슬라믹 자하드 측은 “이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11년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5년간 억류한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돌려받았고, 2006년엔 팔레스타인인 1,150명과 이스라엘 병사 3명을 교환했다.
하마스는 인질 중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공개했다. 8일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시신 4구를 촬영한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는데, CNN은 "하마스 무장부대가 이스라엘 국경지대 키부츠 지역 주민들을 연행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영상 속 사람들과 옷차림, 헤어스타일이 동일했다"고 밝혔다. 의도적 처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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