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도로·철도 광역교통망 15개 중 고작 1개 완료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광역교통망 ‘꼴찌’
허종식 의원 “서울 5호선 연장선도 지연”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서울지하철 5호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검단신도시총연합회 제공

2만7570가구가 입주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광역교통망 구축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도로와 철도 등 광역교통망 중 완공된 것은 고작 1개에 불과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검단신도시 공동주택 입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입주가 시작된 검단신도시에는 2만7570가구가 입주해 입주율은 89.1%로 집계됐다. 검단신도시 전체 계획 가구는 7만5848가구로, 36%가 입주한 셈이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이행률은 고작 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2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이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로 신설과 접속도로, 철도 등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15개 중 완료된 것은 2020년 서울 행주대교 남단 입체화 사업 1개에 불과했다.

검단신도시보다 앞서 시행된 신도시인 화성 동탄2 신도시는 23개 중 52%인 11개가 완료됐다. 평택 고덕신도시도 26개 중 50%인 13개, 위례신도시도 22개 중 41% 9개, 파주운정3 신도시도 16개 중 13%인 2개가 완료된 것에 비하면 검단신도시는 ‘꼴찌’이다.

검단~드림로간 3.59㎞ 도로 신설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 검단~경명로간 도로 신설 및 인천공항 고속도로 연결 도로 4.1㎞ 도 애초보다 2년 늦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검단산단~봉수대길 2.9㎞ 도로확장공사도 애초 올해 완공에서 2년 뒤인 2025년으로 지연됐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계양~검단연장선 7.4㎞ 도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검단신도시총연합회 제공

국토부는 2021년 6월 검단 광역교통개선대책과 별개로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서부권 2기 신도시에 대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 인천지하철 1·2호선 검단 연장손,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 연장선, 공항철도 고속화 ,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투입 등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은 인천과 김포시의 노선 갈등으로 연장노선 발표가 연말로 미뤄지는 등 추가 대책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수도권 신도시 중 지하철도 없는 검단신도시는 이 때문에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허 의원은 “신도시 개발이 교통망 등 기반시설 조성보다는 주택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된 것 같다”며 “교통망 구축이 안 되면 입주민 불편은 물론 신도시 인구 유입에도 장애 요인이 되는 만큼, 입주 시기와 교통망 개통 시기를 최대한 좁힐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