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쿠리하라배 챔피언은 누가 될 것인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경정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21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18일부터 19일까지 미사리 경정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쿠리하라 특별경정은 한국 경정의 스승이자 대부라 할 수 있는 쿠리하라 고이치로 씨의 업적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펼쳐지는 대회다. 우승상금(1000만 원)뿐만 아니라 명예로운 무대다. 그 어느 대회보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강한 투지를 불태운다. 특히 최고참급 선수들에게 쿠리하라배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대상경주와 같은 큰 경기에서 최고참급 선수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는 올 시즌 1회차부터 40회차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평균득점 상위 12명의 선수들을 뽑아 예선전을 거친 뒤 결선에 진출할 6명의 선수들을 가린다. 출발 위반 후 6개월을 경과하지 않은 선수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출전 불가다다. 김완석, 주은석, 김응선같이 성적이 차고 넘치는 쟁쟁한 강자들이 이 조항에 걸려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예선전에서 심상철, 손지영, 김민준, 조성인, 김종민, 서휘, 이승일, 안지민, 배혜민, 어선규, 김도휘, 박종덕이 1~12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박종덕과 김민천이 치열한 다툼을 펼쳤다. 간발의 차로 박종덕이 막차를 탔다. 성적을 토대로 예선전 코스 배정이 이루어진다. 예선전 인코스 배정을 받게 되는 심상철, 손지영, 김민준, 조성인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심상철은 지난 2017년 쿠리하라배 우승 경험이 있지만 2019년 이사장배 우승 이후로 대상경주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절치부심해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그 누구보다 많아 예선전만 순조롭게 통과한다면 우승까지도 낙관할 수 있다.
상반기 돋보였던 손지영과 후반기 초강세인 안지민은 여성을 대표하는 강자들이다. 예선전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게 될 손지영은 지난 2014년 그랑프리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대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다.
세대교체의 주역인 김민준, 조성인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김민준은 지난달에 개최된 스포츠경향배에서, 조성인은 6월에 있었던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최근 큰 경기마다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유일한 고참급 선수인 김종민의 우승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종민은 2기로 데뷔해 오랜 시간 동안 무려 18회나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관록의 강자다. 강력한 스타트 능력을 앞세워 오랜만에 우승 욕심을 보인다.
또한 최근 절정의 스타트감을 과시하고 있는 서휘,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이승일도 주목해야 한다. 배혜민과 어선규도 예선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선에 오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강자들이다.
예상지 경정 윈저의 황영인 전문위원은 "예선전 출전선수들 모두 상위급 성능의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력 차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코스 배정이나 스타트 컨디션, 모터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정비 능력 등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사리경정장에서 개최된 2022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선 모습(위). 사진=경정경륜총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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