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30t 가축분뇨 처리… 친환경 신기술로 ‘녹색 제주’ 만든다[Build Up Korea]

김성훈 기자 2023. 10. 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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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ild Up Korea <끝> - 금호건설
499억원 투입…처리량 2배로
자체개발기술 적용 악취 저감
해외에서도 기술 문의 빗발쳐
공공하수처리 현대화 사업 등
제주서 다양한 환경사업 추진
스마트 건설기술도 적극 도입
금호건설이 증설해 지난달 준공한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전경. 금호건설은 증설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환경 신기술인 ‘KH-ABC 바이오가스화기술’을 적용,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늘리면서 악취는 줄였다고 설명했다. . 금호건설 제공

금호건설이 친환경 건설과 스마트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신기술, 신공법 연구·개발(R&D)을 꾸준히 펼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금호건설은 친환경, 건설 인프라 관련 기술 및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분야 등 다양한 R&D를 수행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특히 바이오가스 처리, 하수·폐수 처리 등 환경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건설현장의 디지털 혁신 흐름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가스 기술 선도하는 금호건설 = 금호건설은 지난 9월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증설사업’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증설 프로젝트는 기존에 하루 최대 200t의 가축분뇨를 처리하던 시설을 최대 430t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총 사업비 499억6000만 원이 투입됐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제주시는 제주 시내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더해 가축분뇨 처리 후 얻게 되는 바이오가스를 처리시설에 재사용,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호건설은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증설에 자체 개발한 환경 신기술인 ‘KH-ABC 바이오가스화 기술(KH-ABC 기술)’을 적용했다. 금호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적용된 KH-ABC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혼합 성능과 미생물이 가축분뇨를 분해하는 효율을 향상해 고농도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가스 생산량이 많고, 악취 저감 효과도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금호건설은 강조했다.

KH-ABC 기술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음식물, 가축분뇨, 분뇨 및 하수 찌꺼기 등을 통합 처리하는 충남 서산시 바이오가스화시설에 적용돼 현재도 뛰어난 효율을 자랑하며 가동 중이다.

경기 파주시 환경순환센터 및 제주공공하수시설 현대화 사업 등에도 KH-ABC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음식물, 가축분뇨, 분뇨 및 하수 찌꺼기 등을 처리해야 하는 곳으로부터 KH-ABC 기술 적용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이 진행 중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 1일 13만t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t으로 증설하는 사업으로 금호건설이 보유한 환경기술들이 적용된다. 금호건설 제공

◇친환경 신기술과 건설 인프라 기술 강점 = 친환경 R&D 부문에서 금호건설은 바이오가스화 기술 외에도 막(膜) 여과 공법, 하수·폐수처리공법(KIDEA·KUMHO-MBR·GK-SBR) 등 분야에서 환경신기술 및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하고, 기술 상용화까지 성공한 실적을 갖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금호건설은 자체 보유한 환경기술을 적용해 제주 지역에서 다양한 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하루 13만t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t으로 증설하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막 여과 기술을 적용한 ‘애월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건설 사업 등이다.

건설 인프라 R&D 부문에서는 현장시공 공정을 최소화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PC) 아치, 합성보(콘크리트 슬래브와 철골보를 연결해 구조체의 내력 및 강성을 향상시킨 보), 경량패널 옹벽 공법 등을 개발해 신기술 인증까지 취득했다. 최근에는 변단면(變斷面·단면의 변화가 있는 것) 슬립폼(Slip Form·연속적으로 철근 조립, 콘크리트 타설 등을 해 구조물을 완성시키는 공법) 시공 기술이 건설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변단면 슬립폼 시공은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작업자 안전도 지킬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건설 기술도 적극 도입 = 금호건설은 건설현장의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스마트 건설 기술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을 꾀하고 있다. 현재 CCTV 건설 안전 영상분석 기술 및 건설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BIM) 중심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개발 중이다. 향후 건설현장에 직접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금호건설이 보유한 여러 신기술이 적용된 사업장에서 기술의 우수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각종 신기술의 경쟁력을 살려 국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주택사업도 순항… 자연 친화적 ‘어울림’ 브랜드로 수주 행진

울산 ‘…어울림 더 퍼스트’ 분양
1㎞내 중심학군·교통 편의성도

금호건설은 주택사업 분야에서도 꾸준히 발전시켜 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금호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금호아파트’로 시작해 ‘금호타운’과 ‘금호베스트빌’을 거쳐 ‘어울림’까지 변화해 왔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10일 “특히 금호베스트빌은 국내 주택시장에 주거브랜드 개념을 처음 도입했던 사례”라며 “국내 건설시장의 주거 브랜드를 선도해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아파트 브랜드인 어울림은 2003년 5월에 처음 선보였다. ‘생활과의 어울림, 자연과의 어울림, 사람과의 어울림’이란 뜻으로 고급스럽고 자연 친화적인 고품질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7년에는 어울림의 브랜드이미지(BI)를 리뉴얼했다. ‘어울림’을 발음할 때 생기는 입 모양을 모티브로 3개의 원을 통해 소리를 시각화했다.

어울림 브랜드의 안착에 힘입어 금호건설은 수주 행진을 이어 왔다. 올해도 1월 경북 구미 ‘형곡3주공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에 이어 3월 충남 천안 ‘봉명3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등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봉명3구역 재개발 단지에는 △첨단 △에너지절감 △안전-보안 △친환경 △지하주차장 시스템 등 ‘5대 어울림 시스템’을 적용했다.

금호건설은 어울림 브랜드를 앞세워 울산에서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투시도)’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울산 남구 신정동 1154-7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7층, 4개 동, 전용면적 84㎡ 총 402가구로 조성된다. 3개 타입 모두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로 공급한다. 분양가는 6억7000만∼7억6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주변 시세에 견줘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에 따르면 단지가 들어설 신정동 생활권은 ‘울산의 강남’으로 불린다. 교통·교육·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췄다. 단지는 봉월사거리 인근에 자리해 울산 시내와 외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교육 여건으로는 울산중앙초, 신정초, 월평중, 학성중, 울산서여중, 울산공고, 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 울산 중심 학군이 단지 주변 1㎞ 이내에 있다. 문수로 일대 학원가도 가깝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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