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박정원 '파리 총력전'···"부산, 세계에 '할수 있다' 영감 줄것"

11월 말 엑스포 개최도시 결정 앞두고 심포지엄
최 회장 "단순 전시 아닌 국가별 솔루션 제공"강조
정 회장도 "부산 유치, 국토 균형발전에 매우 중요"
박 회장 "2차 투표 들어가면 유리한 국면"희망 전해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복원력 갖춘 한국서 열려야"
한류학자 리처드 교수 "공동의 선 위해, 안전도 강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

“한국은 지구촌에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는 나라입니다.”

11월 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유치 도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총력전에 나섰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현지 시간) 파리 파빌리온가브리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왜 한국? 왜 부산?(Why Korea? Why Busan?)’을 주제로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11월 28일 2030 엑스포 유치 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각 후보 도시는 총 다섯 번의 프레젠테이션과 한 번의 심포지엄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네 번의 프레젠테이션과 심포지엄을 진행했으며 최종 프레젠테이션만을 앞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대표들과 장성민 대통령 특사, 박형준 부산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한국은 삼성과 SK·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일어선 나라이자 수십 년간 어려운 여건에서도 복원력을 보여준 나라”라며 “이런 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해야 전 세계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촌의 공동 번영을 위해 부산과 같은 역전의 성공 사례가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연설자로는 ‘한류학자’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건국대 명예석좌교수)도 나섰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은 아주 작은 반도 국가로 천연자원도 부족하고 인구가 많았던 적도 없지만 오늘날 세계가 놀랄 발전을 이뤘다”며 “한국은 서로 협력·협업함으로써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의 ‘안전함’을 엑스포 개최의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한 총리는 개회사에서 “부산엑스포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장 특사는 “부산의 발전 역사와 경험을 여러 나라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나마라다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국가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만찬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곡인 ‘함께’ 등 7곡을 불러 파리 주재 BIE 대표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정 회장은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며 “워낙 정부에서도 열심히 하고 유치위에서도 스마트하게 잘하시니까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이 잘되는 게 우리나라 균형 발전에도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을 많이 알려서 부산에 사람이 더 많이 오게 되면 결국 우리나라에 큰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도 “최근 정보에 의하면 2차 투표에 들어가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15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엠카운타운 인 프랑스’가 개최되는데 싸이·NCT드림 등 글로벌 K팝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앞서 진행된 리셉션에서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그룹

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