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밀 무화과·말랑 고구마 폭신한 식감 ‘일품’… 라우겐 조프는 냉동보관뒤 조금씩 먹어도 최고[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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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게 되는 동네는 아니지만, 가끔 그 동네를 지날 때마다 조용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빵집이 있었습니다.
크러스트가 두툼하고 바삭한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온화한 느낌의 식감도 그리울 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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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게 되는 동네는 아니지만, 가끔 그 동네를 지날 때마다 조용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빵집이 있었습니다.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에 근처 밥집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맘먹고 방문을 했습니다. 서울 잠실새내 새마을시장을 따라 걷다 보면 은은하게 빵 냄새가 퍼지는 작은 골목길을 만나게 됩니다. 그 골목에 유기농 통밀, 호밀로 만드는 자연 발효빵 전문점인 ‘효모 베이커리’가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효모를 길러 빵을 만드는 작은 빵집입니다.
‘작은 빵집’은 여느 프랜차이즈나 대형 빵집처럼 매일 상시적으로 빵을 구워내지 않습니다. 빵 만드는 시간과 빵을 파는 시간이 자주 변동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불편하기도 합니다. 작은 빵집인 효모 베이커리도 일주일에 3일, 수·금·일요일만 문을 엽니다. 대신 원하는 빵의 품목과 그에 따른 예약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통밀이나 호밀이 함유된 빵들을 선호합니다. 식사를 위한 빵으로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가는 통밀과 호밀을 선택하고, 버터를 녹인 팬에 슬라이스한 통밀, 호밀빵을 노릇하게 구워 그 위에 그릭요거트나 리코타 치즈, 다양한 채소와 견과류를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건강하면서도 든든한 식사가 됩니다.
효모 베이커리의 통밀 무화과는 잘 조려낸 무화과가 듬뿍 들어 있어 두툼하게 썰어 꼭꼭 씹어 먹어도 그 자체로 만족감이 높습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폭신한 식감의 말랑 고구마빵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달콤한 고구마 필링이 보드라운 빵 반죽과 잘 어우러져 흰 우유와 함께 먹는 조합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크러스트가 두툼하고 바삭한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온화한 느낌의 식감도 그리울 때가 있거든요.
아, 식감 이야기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또 있습니다. 라우겐 조프라는 이름의 이 빵은 길쭉한 스틱 형태의 프레첼 모양이지만 크루아상처럼 결결이 바삭한 텍스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골분들 중 미리 많은 양의 라우겐 조프를 예약해서 사가신 후에 냉동보관해서 조금씩 아껴 드신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는 빵입니다. 이 외에도 올리브 치아바타, 호밀80 빵, 에그타르트, 스콘, 할라피뇨 서클 등의 메뉴들도 만들고 있습니다.
딱 먹을 만큼의 양만 빵을 사는 습관이 있지만 이렇게 자주 오지 못하는 위치의 빵집에서는, 빵을 든든히 사와 썰어서 포션을 나눠 포장을 잘 한 후에 냉동실에 넣고 한 달 정도 열심히 꺼내 먹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꼭 토스트를 하지 않아도 요즘은 브레드 푸딩이나 마늘빵과 같이 2차로 조리해서 먹는 재미도 추천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식생활 그 자체가 아닐까요.
대단한 캐치프레이즈로 움직이는 캠페인보다, 이렇게 작고 소소한 ‘먹고사는 기쁨’의 효과가 더 선명합니다. 건강한 식생활과 식습관으로 즐겁고, 알찬 일상을 만들어 보는 노력은 소중한 것이지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로12길 20. 매주 수·금·일요일 11시 오픈, 예약 추천 www.instagram.com/jamsilhyomo/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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