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유가 4% 급등… "오일쇼크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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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국제유가가 4%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으로 범아랍권의 전쟁 개입 움직임이 없고 이번 사태의 배후로 거론되는 이란 역시 하마스의 공격은 자율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오일쇼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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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월3일 이후 최고치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4% 이상 올라 배럴당 88.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폭격에 나섰다. 특히 하마스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에 유가는 한층 상방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산유국들이 연말까지 감산을 이어가기로 한 상황에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 중동 확전 등 변수가 추가될 경우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범아랍권의 원유 수출 보복(1차 오일쇼크)을 불러온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과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유가 폭등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으로 범아랍권의 전쟁 개입 움직임이 없고 이번 사태의 배후로 거론되는 이란 역시 하마스의 공격은 자율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오일쇼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공화당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직접적 개입을 막론하고 배후에 이란이 있다면 이들의 원유 수출 경로를 추적해 틀어막아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은 계절성 후퇴에 따른 유가 하방 리스크를 일부 상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차 오일쇼크 재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통제 재강화와 이란 핵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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