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진단 직후 항바이러스제 투여시 효과"

한성간 2023. 10. 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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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 진단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형 당뇨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 파괴를 막아 본격적인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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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혈당검사 [출처: 서울아산병원]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 당뇨병 진단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이다 미나레크 교수 연구팀이 3주 전에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아이들 96명(6~1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47명에게는 항바이러스제 플레코닐과 리바비린을, 49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6개월간 투여하고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나타내는 단백질 C-펩티드의 혈중 수치 변화를 1년 동안 추적했다.

1년 후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아이들보다 혈중 C-펩티드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아이들은 C-펩티드 혈중 수치가 1년 후 24% 떨어진 데 비해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11%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는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 세포의 파괴를 막아주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86%가 인슐린 보충 치료에 상당한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당뇨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정도의 인슐린이 췌장에서 분비되고 있었다.

이 결과는 1형 당뇨병 발병 메커니즘이 지속적인 저등급(low-grade)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1형 당뇨병은 백신으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1형 당뇨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 파괴를 막아 본격적인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당뇨병 학회(EASD)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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