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투자금 1.3조원 전액 회수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에서 철광석을 채굴해 적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투자금액 1조3000억원 전액을 13년 9개월만에 회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광산을 보유한 로이힐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올 3분기 배당금을 8억 호주달러(약 6800억원)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보유 지분 12.5%에 해당하는 약 850억원을 받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로이힐 광산에 2010년 1월 최초 투자했다. 2020년 3분기 500억원을 시작으로 받아온 그동안의 배당금과 광산 지분 투자에 따른 철광석 구매 할인을 더한 금액이 1조3000억원에 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로이힐 광산은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호주 최대 단일 광산이다. 철광석 매장량은 23억톤이며 연간 630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 마루베니상사, 대만 차이나스틸과 함께 로이힐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대형 원료공급사들의 과점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우수한 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해서다.

현재 포스코는 연간 철광석 소요량의 20% 이상에 해당되는 물량을 로이힐 광산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2023년 회계기준(2022년 7월~2023년 6월) 로이힐홀딩스의 순이익은 27억 호주 달러다. 올 3분기에도 순이익 9억 호주달러 수준의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1981년 호주 원료탄 광산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 총 21건의 원료 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회수율은 130% 이상이며, 이에 따른 포스코의 원료 자급률은 약 40%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이 치열한 철강시장에서 주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원료조달과 함께 높은 배당 수익 확보로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자원개발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