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건선’…생활 속 유해요인 차단해야 하는 이유는? [페이스+톡]
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이다.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하고 대사증후군과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문정윤 원장(리원피부과)과 함께 건선에 대해 알아봤다.
Q. 건선의 대표 증상과 주로 어디에 많이 나타나나요?
건선 병변은 경계가 뚜렷한 홍반과 은백색의 인설(각질), 두꺼운 판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거나 서로 융합하면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판을 형성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두피, 무릎, 팔꿈치, 손발 등 국소적인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호발합니다.
Q. 환절기에 건선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잘 모르지만, 현재는 T림프구에 의한 염증성 면역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어떤 유전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특정 환경인자에 노출이 되면 T 림프구를 비롯한 여러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건선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피부 외상, 세균 감염, 피부 건조,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이 대표적으로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절적으로는 주로 여름에 좋아지고 겨울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햇빛이 적고 차고 건조한 기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Q. 건선은 간혹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혼동되기도 하는데요?
간혹 명칭이 비슷하여 건성 습진과 건선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성 습진은 건조한 계절에 미세한 각질이 생기면서 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지만 건선은 경계가 명확한 홍반 위에 두꺼운 각질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도 차이가 있는데 건선은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와 같이 마찰이나 자극을 잘 받는 부위에 호발하며, 엉덩이나 두피에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Q. 건선 환자들에게 동반될 수 있는 질환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흔하게 동반되는 질환은 건선 관절염입니다. 건선 환자의 5~30%에서 관찰되며, 주로 손발가락이 붓고 아프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손마디가 뻣뻣한 느낌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각종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이들은 모두 만성 전신 염증질환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과 건선과의 연관성도 동일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Q. 비만도 건선 발생에 영향을 끼치나요?
비만이 있다고 해서 건선이 무조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건선 환자에서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병 빈도가 높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세포에서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물질들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비만인 경우 건선 증상이 더 심한 경향을 보이기 쉽습니다. 또한 비만과 건선 모두에서 C-reactive protein(CRP), IL-6, TNF-a, leptin 등이 공통적으로 증가된 소견을 보입니다.
Q. 건선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인가요?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완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건선의 재발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건선의 치료 목적은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현저한 호전을 보이도록 하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생활 요인들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반대로 각종 환경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건선의 재발률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고, 치료 반응 또한 올라갈 수 있습니다.
Q. 건선을 치료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건선은 국소 도포제, 전신치료(경구제), 광선치료, 생물학적 제제(biologics) 등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며, 건선의 중증도와 활성도, 병변의 형태, 발생 부위, 환자 나이, 치료 접근 가능성, 전신적인 건상 상태, 과거 치료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환자의 순응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세부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건선과 흔히 동반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검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치료 및 검진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꿀TIP. 건선 예방 위한 생활습관※
1. 금연과 금주를 통해 건선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2. 때를 밀거나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금할 것.
3.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식이 조절과 적정 수준의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할 것.
4. 목감기나 편도선염 등 연쇄상구균 감염에 주의할 것.
5.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건선이 악화되지 않도록 피부 보습을 철저히 할 것.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문정윤 원장 (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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