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드래프트 대박행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종수 2023. 10.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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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t는 역대급 드래프트 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터리 픽만 총 16번이고 그중 1, 2순위는 각각 6번씩이다.

그러한 드래프트 대박 행진의 시작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허훈(28‧180cm)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1.5%의 확률을 뚫고 3순위픽을 받는 기염을 토하게 되고 그 행운은 고스란히 KCC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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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돌아보기(22)] 2017년 드래프트


현재 kt는 역대급 드래프트 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터리 픽만 총 16번이고 그중 1, 2순위는 각각 6번씩이다. 특히 2017년부터 올해까지 1(+2)-1-7-2-2-2-1로 7년 동안 2019년을 제외하고 모두 1, 2순위가 걸리는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정도로 드래프트를 휩쓰는 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해당 기간 내 1순위 3장, 2순위 지명권 4장을 행사 중이다. 그러한 드래프트 대박 행진의 시작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허훈(28‧180cm)부터라고 할 수 있다. 팀의 오랜 숙원중 하나인 프랜차이즈 스타급 야전사령관을 확보한 것을 비롯 드래프트 때마다 빵빵 터지는 행운의 교두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kt입장에서 더욱 기분 좋은 것은 1순위에 더해 2순위 지명권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노쇠화 기미가 보였던 팀의 간판스타 조성민을 LG에 내주는 과정에서 2라운드 지명권을 묶어 김영환과 1라운드 지명권을 얻어왔는데 거기서 2순위가 나와서 양홍석을 지명할 수 있었다. LG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트레이드 중 하나다.


당시 LG 현주엽 감독은 2순위 지명권이 나오자 울컥한 듯 잠시 자리를 박차고 나갈듯한 시늉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박찬희, 이정현을 연달아 뽑으며 단숨에 팀 색깔과 에너지를 바꾸어버린 안양 KGC가 생각나는 장먼이었다. kt의 기대대로 두 선수는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다.


허훈은 양동근, 김선형을 잇는 국가대표 주전 1번으로 올라섰으며 양홍석 또한 꾸준하게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홍석은 현재 LG 소속이다. 얼마 전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송골매 군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활약했을 팀에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


kt 다음으로 드래프트 운이 좋았던 팀은 KCC다. 직전 시즌 삼성에게 김태술을 내주는 대가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어왔지만, 삼성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바람에 별다른 의미는 없을 듯 싶다. 하지만 삼성은 1.5%의 확률을 뚫고 3순위픽을 받는 기염을 토하게 되고 그 행운은 고스란히 KCC의 몫이 됐다.


KCC는 삼성으로 받은 지명권으로 유현준(26‧178cm)을 지명한다. 더불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5순위 픽으로는 김국찬(27‧190.1cm)을 선택한다. 김국찬은 당초 로터리 픽 후보로 꼽혔으나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밀리게 된 케이스다. 때문에 당시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스틱픽’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KCC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격형 가드로 쏠쏠하던 박경상을 내주고 달리는 센터로 주목받던 김진용(29‧198.8cm)을 주긴완과 함께 데려온다. 1라운드에서만 야전사령관, 득점원, 빅맨자원을 확보함에 따라 당시 KCC팬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송교창과 더불어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라인업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이 닥쳐올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현준, 김국찬, 김진용은 모두 KCC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각각 보상선수와 트레이드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단순히 드래프트 시점의 평가와 예상만으로 팀의 미래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
 


▶ 1순위 허훈(연세대 가드‧부산 kt 지명)


드래프트 당시 허훈은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중 한명이었다. 용산고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2012, 2013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연세대에서도 신인왕을 거머쥐는 등 꾸준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특히 2015년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은 허훈의 쇼케이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SK와 대결에서 김선형을 상대로 25득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을 비롯 모비스전에서도 비록 1점차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양동근과 매치업되어 23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아버지(허재)의 재능을 물려받았다는 극찬이 쏟아졌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동학년 최대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때의 저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2017년 드래프트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얼리 엔트리로 참가한 양홍석, 2017 대학리그 정규리그 MVP 김낙현에게 밀릴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돌았으나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검증됐다고 판단한 허훈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kt의 판단은 옳았다. 허훈은 현재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소속팀의 간판스타에 더해 국가대표팀에서도 리더로 활약중이다. 창의성이 넘치거나 다양한 속임 플레이가 돋보이는 유형은 아니지만 탄탄한 몸과 운동능력을 앞세운 돌파와 슈팅을 통해 직접적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다.


단순하지만 완성도가 높아 알고도 못 막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빈틈이 생기면 패스를 뿌려준다. 이른바 선봉에서 팀을 이끌어가는 돌격대장 유형의 야젼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전성기에 올라있는 상태인데 아직까지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본인에 대한 평가 역시 더욱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 허훈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188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3.8득점, 2.4리바운드, 5.9어시스트, 1.3스틸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0년 10월 22일 안양 KGC전 = 33득점 / 3점슛 성공 ☞ 2019년 10월 20일 원주 DB전 = 9개 / 어시스트 ☞ 2020년 2월 9일 안양 KGC전 = 21개 / 리바운드 ☞ 2018년 1월 6일 창원 LG전 = 9개 / 스틸 ☞ 2021년 12월 26일 서울 SK전 = 5개​ / 블록슛 ☞ 2018년 3월 2일 안양 KGC전 = 2개
 


▶ 2순위 양홍석(중앙대 포워드‧부산 kt 지명)


당시 드래프트를 앞두고 양홍석(26‧195cm)이 얼리 엔트리로 나온다는 얘기가 돌자 전체 판도가 휘청였다. 그만큼 재능과 성장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일각에서는 허훈을 제치고 1순위도 충분하다는 호평까지 들려왔다. 1학년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중앙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평균 20.13득점(전체 2위), 8.13리바운드, 1.93어시스트로 준우승을 이끌었는데 부상이탈만 아니었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양홍석이 뛰고 안뛰고에 따라 중앙대 전력이 확 달라질 정도였다. 당장 프로에 진출해도 로터리 픽은 충분할 것으로 보이던 자원이 나이까지 어린지라 가치가 더욱 높았다.


송교창이 스타트를 끊어 놓은 얼리 엔트리 열풍에 양홍석이 가속을 붙였다고 보는게 맞다. 물론 도중에 작은 변수도 있었다. 그의 대학 시절 공식 프로필 신장은 199cm였다. 빅맨급 신장의 전천후 포워드라는 극찬이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드래프트 컴바인(신체측정·운동능력 측정)'결과는 다소 다르게 나왔다.


양홍석은 맨발로 196cm라고 주장했으나 측정시에는 어떻게 재도 195cm가 최대치였다. 신장이 공개되기 무섭게 실망의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분위기였다. 양홍석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장신 포워드로서의 가치가 다소 희색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1순위로 대학리그 최고 포인트가드 허훈을 뽑은 상황에서 구태여 유현준, 김낙현같은 또 다른 가드자원을 뽑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전급 포워드의 수혈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안영준, 김국찬도 탐나는 자원이었지만 대학리그에서 그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인 것을 비롯 나이까지 어린 양홍석을 지나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 양홍석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98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2.2득점, 5.9리바운드, 2어시스트, 0.8스틸, 0.4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1년 2월 27일 창원 LG전 = 33득점 / 3점슛 성공 ☞ 2023년 2월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 5개 / 어시스트 ☞ 2019년 1월 29일 서울 삼성전 = 12개 / 리바운드 ☞ 2022년 1월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 14개 / 스틸 ☞ 2021년 2월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 5개​ / 블록슛 ☞ 2019년 12월 31일 창원 LG전 = 4개
 


▶ 3순위 유현준(한양대 가드‧전주 KCC 지명)


행운의 픽으로 얻은 유현준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사이즈는 작지만 듀얼가드가 대세인 상황에서 얼리 엔트리로 들어온 촉망받는 어린 퓨어 가드라는 이유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멤버는 나쁘지 않지만 좀처럼 서로간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던 상황에서 ’전주 비빔밥‘을 완성할 적임자로 꼽혔다.


유현준은 FIBA U-19 세계 남자 농구선수권 대회에서 평균 어시스트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대학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인트 가드로 뛰며 14.1득점 5리바운드 4.0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을 상대로도 거침없이 지시를 하는 등 대범한 성격 역시 장점으로 꼽혔다.


그로 인해 프로에 오기 전부터 ‘제2의 김승현’으로 기대를 모았다. 만약 실제로 김승현 비슷하게라도 활약했다면 KCC의 역사는 바뀌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갈수록 장신 가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현준같이 작은 선수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디펜스 보강을 위한 어떤 발전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무조건 신장이 좋은 쪽이 유리하고 때로는 기량에서 조금 떨어져도 사이즈로 커버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사이즈에서 밀리는 쪽은 수비시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고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 단신의 대표적 무기인 스피드를 활용하거나 힘이라도 키워서 몸싸움이라도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한다.


전성기 시절 김승현은 신장이 작았음에도 스피드, 힘을 모두 갖췄기에 수비 지적 없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스피드는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인지라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전혀 늘지 않고 있는 스크린 수비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타깝게도 유현준은 두 가지 부분에서 모두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단신임에도 스피드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해 공수에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 거기에 저래 상대 스크린 플레이에 번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까지 노출하며 ‘수비 센스가 떨어진다’는 혹평에 자주 시달렸다.


돌아올 시즌 유현준은 KCC가 아닌 DB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상무에 입대한 상황에서 허웅의 보상선수로 DB에서 그를 선택했고 전역 후에는 고향 원주에서 뛰게 될 전망이다. 영리하고 담대한 선수인지라 주전은 아니더라도 핵심 식스맨급으로는 충분히 활약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그냥저냥 잘하는 정도일까 아님 노련미까지 갖추면서 아주 잘할 것인가다. 물론 DB로서는 후자를 바랄 것이다.

◆ 유현준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63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5.3득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0년 12월 26일 창원 LG전 = 21득점 / 3점슛 성공 ☞ 2021년 11월 7일 수원 KT전 = 4개 / 어시스트 ☞ 2020년 11월 14일 인천 전자랜드전 = 10개 / 리바운드 ☞ 2019년 12월 24일 안양 KGC전 = 10개 / 스틸 ☞ 2020년 11월 14일 인천 전자랜드전 = 6개​
 


▶ 4순위 안영준(연세대 포워드‧서울 SK 지명)


2017드래프트에서 kt 못지않게 성공을 거둔 팀이 있으니 다름아닌 SK다. 안영준(28‧194.1cm)이라는 공수겸장 스윙맨에 현대모비스와의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수비 스페셜리스트 최성원(27‧184cm)까지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영준은 허훈, 양홍석 등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고 최종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하게 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비, 허슬 등 궂은 일에 능하고 공격에서도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잘해낸바 있는 기사 군단의 일등 살림꾼이다. 에이스, 돌격대장 유형은 아닐지라도 강팀의 조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흔해 보이지만 은근히 귀한 유형의 선수가 있다. 수비 등 궂은일에 집중하면서 공격시에는 볼 없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지원사격을 쏠쏠하게 해주는 유형은 모든 지도자와 동료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역대로 봐도 주전급 역량을 지닌 그런 타입의 선수는 많지 않았다.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다운그레이드된 벤치멤버이거나 아니면 공격, 수비 어느 한쪽으로만 특화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찌보면 귀할 수밖에 없다. 그 정도 재능과 역량을 가진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하고 스스로 조연도 마다하지 않는 멘탈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본인 역량 이상으로 프라이드가 강하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은 시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DB 전성기 시절 3&D 플레이어의 정석으로 불렸던 양경민, 수비‧슛‧패스 등 못하는게 없었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 스타일은 블루워커지만 스타성이 강했던 강병현 등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주연같은 조연들이다.


안영준은 많은 지도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선수다. 탄탄한 웨이트에 202cm라는 긴 윙스팬을 가지고 있는 등 포지션 대비 신체조건이 좋고 스피드, 파워 등 운동능력 또한 준수하다. 팀내 공격 옵션이 많은 상황에서 대인 수비력이 뛰어나고 리바운드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다.


안영준같이 수비와 허슬, 리바운드, 활동량 등에서 공헌하는 선수는 팀을 한층 강하게 만들어준다. 올 시즌 SK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여기에는 베테랑 빅맨 오세근의 가세가 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오세근은 적지않은 나이로 인해 언제 기량이 급격히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이다. 가장 안정적인 상수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안영준이라고 보는게 맞다.

◆ 안영준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14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0.6득점, 4.4리바운드, 1.6어시스트, 1.1스틸, 0.4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2년 3월 31일 고양 오리온전 = 29득점 / 3점슛 성공 ☞ 2022년 3월 31일 고양 오리온전 = 7개 / 어시스트 ☞ 2021년 10월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 8개 / 리바운드 ☞ 2021년 3월 25일 전주 KCC전 = 12개 / 스틸 ☞ 2021년 12월 26일 수원 KT전 = 4개​ / 블록슛 ☞ 2019년 3월 10일 원주 DB전 = 3개
 

▶ 5순위 김국찬(중앙대 포워드‧전주 KCC 지명)


부상이 비상을 막은 유망주…, 김국찬(27‧190.1cm)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다. 재능도 충만하고 실력도 있는데 날개를 펼치려고 할 때마다 부상이라는 돌덩어리에 눌려 추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비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국찬은 이에 아랑곳없이 마음이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국찬은 중앙대 시절부터 전천후 공격수로 불렸다. 기본적으로 슈터의 특성과 움직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빼어난 운동능력에 더해 볼 핸들링까지 준수한 수준이었던지라 공격 루트가 상당히 다양했다.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캐치앤 샷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자신이 볼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돌파와 무빙슛도 수준급으로 펼쳐냈다.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 등 빈틈만 보였다 싶으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과감하게 슈팅을 꽂아 넣었으며 적극적인 림어택을 통해 자유투도 많이 얻어냈다. 그야말로 당시 대학리그를 대표하던 에이스중 한명이었다. 잘만 성장하면 손꼽히는 토종 공격수가 될 것이다는 평가 속에서 유력한 로터리 픽 후보로 꼽혔다.


테크닉 자체만 놓고 보면 당시 드래프트 포워드 중 최고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없을 정도로 검증된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김국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 악몽이 덮쳐들었고 다친 정도 역시 컸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큰 부상을 여러번 당했는데 이를 딛고 올라섰다는 부분에서 단단한 정신력을 인정할만하다.


중앙대 4학년 시절 전방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을 당하며 드래프트 로터리픽에서 탈락하고 말았으며 이후 그를 지명한 KCC에서 첫 시즌의 대부분을 재활에 매달렸다. 개인적인 아쉬움, 팀에 대한 미안함으로 인해 2번째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으나 훈련 중 팀 동료의 발을 밟고 쓰러졌는데 정밀진단결과 발목 인대 파열로 12주 진단을 받고 말았다.


부상 악령은 현대모비스로 가서도 따라다녔다. 2020~21시즌, 주전으로 중용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는데 이도 얼마가지 못했다. KCC 이지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다리를 다치며 벤치로 물러났는데 진단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다. 몸의 고통을 떠나 정신적으로도 버티기 쉽지 않았겠지만 여전히 김국찬은 코트로 돌아와 경쟁하고 있다.

◆ 김국찬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34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7득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 0.5스틸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19년 12월 25일 원주 DB전 = 27득점 / 3점슛 성공 ☞ 2019년 12월 25일 원주 DB전 = 7개 / 어시스트 ☞ 2022년 1월 4일 서울 SK = 5개 / 리바운드 ☞ 2020년 1월 24일 부산 KT = 12개 / 스틸 ☞ 2020년 11월 7일 원주 DB = 4개​ / 블록슛 ☞ 2022년 3월 20일 안양 KGC전 = 2개
 


▶ 6순위 김낙현(고려대 가드‧인천 전자랜드 지명)


아직 커리어가 한참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김낙현(28‧183.7cm)은 팀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야전사령관으로 손색없는 선수다. 대부분의 역사 동안 1번 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상황에서 김낙현 지명 이후로는 그러한 고민이 싹 사라졌다. 정통 포인트가드와는 거리가 먼 유형이지만 팀을 강하게 만들고 안정감 있게 이끄는 것은 어느 특급 1번 못지않다는 평가다.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을 받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잘하기는 했지만 특급 신인으로까지는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면 1순위 허훈까지는 어렵다해도 양홍석, 안영준 등과 함께 2순위를 다툴만한 선수로서 올라섰다. 꾸준한 활약으로 말미암아 ‘믿거고(믿고 거르는 고려대 가드)’라는 모교를 향한 치욕스런 평가도 사라진지 오래다.


지명 당시만 해도 김낙현이 팀의 붙박이 1번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팀이 원하는 포인트가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낙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슈터를 방불케하는 슈팅 능력이다. 고교 시절부터 슛쟁이로 인정받아온 그는 받아먹는 슛은 물론 무빙슛에도 능하고 미드레인지 점퍼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슛 타이밍이 빠르면서도 정확도가 높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탄탄한 하체가 바탕이 되는지라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 있게 포물선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적중률도 매우 높다. 상당수 지도자들이 공격형 가드를 선호하지 않는 배경에는 지나치게 자신의 공격만 보다가 다른 동료들의 리듬을 깨트린다던가 전체적 흐름을 읽지 못해 분위기를 넘겨주는 등의 이유가 크다.


하지만 김낙현은 다르다. 출중한 득점원이면서도 동료를 살려주면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여러 시즌에 걸쳐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시즌 한국가스공사는 팀을 하나로 이끌어줄 1번 부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무에 있는 김낙현이 합류하게 될 다음 시즌에는 지난 부진을 씻고 복병으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 김낙현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26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0.9득점, 2리바운드, 3.8어시스트, 0.9스틸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1년 3월 27일 서울 SK전 = 26득점 / 3점슛 성공 ☞ 2019년 12월 8일 전주 KCC전 = 7개 / 어시스트 ☞ 2021년 11월 6일 원주 DB전 = 12개 / 리바운드 ☞ 2019년 2월 5일 안양 KGC = 7개 / 스틸 ☞ 2021년 12월 9일 전주 KCC = 4개​ / 블록슛 ☞ 2019년 1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 2개

▶ 7순위 이우정(중앙대 가드‧원주 DB 지명)

 

 


▶ 8순위 김진용(연세대 센터‧울산 현대모비스 지명)
▶ 9순위 하도현(단국대 포워드‧대구 오리온 지명)
▶ 10순위 전태영(단국대 가드‧안양 KGC 지명)

▶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 정강호(상명대 포워드‧KGC 지명) / 12순위 이진욱(건국대 가드‧오리온 지명)
13순위 최성원(고려대 가드‧SK 지명) / 14순위 윤성원(한양대 포워드‧DB 지명)
15순위 지명포기‧전자랜드 / 16순위 홍순규(단국대 센터‧삼성 지명)
17순위 손흥준(한양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 / 18순위 정준수(명지대 포워드‧삼성 지명)
19순위 이건희(경희대 포워드‧LG 지명) / 20순위 지명포기‧LG

▶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3라운드
21순위 김우재(중앙대 센터‧KT 지명) / 22순위 정해원(조선대 포워드‧LG 지명)
26순위 최우연(성균관대 포워드‧전자랜드 지명) / 28순위 김윤(고려대 포워드‧현대모비스 지명)
29순위 김근호(목포대 가드‧오리온 지명) / 30순위 장규호(중앙대 가드‧KGC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 이민영(경희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 / 35순위 김정년(경희대 가드‧전자랜드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5라운드
43순위 남영길(상명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역대 최초 5라운드 지명선수)
*기타 팀은 지명포기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농구카툰 크블매니아(최감자 그림/케이비리포트 제작),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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