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과채음료 '자연은 더말린' 흥행, '건강' 콘셉트가 통했죠"

신민경 기자 2023. 10. 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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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제로 열풍' 속에서 당분 때문에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과채음료가 부흥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과채음료 시장을 재도약으로 이끈 데에는 올해 2월 출시된 웅진식품 '자연은 더말린' 역할이 컸다.

조 책임연구원은 "자연은 더말린의 인기 비결은 건조과일 추출액에 비타민C 일일권장량과 유산균을 무균충전방식으로 담은 제로 칼로리 주스"라며 "침체된 과채음료 시장을 되살려 보자는 사명감에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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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현찬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개발1팀 책임연구원
"제로 열풍에 건조 과일 추출 제로 과채 음료 개발"
조현찬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음료업계 '제로 열풍' 속에서 당분 때문에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과채음료가 부흥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온 과채음료 시장이 49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에 접어든 것이다.

과채음료 시장을 재도약으로 이끈 데에는 올해 2월 출시된 웅진식품 '자연은 더말린' 역할이 컸다.

자연은 더말린은 잘 말린 과일을 저온으로 추출해 과일 본연의 맛을 살려낸 제로칼로리 건조과일 음료다. 기존 과채음료 제품에서 당분을 제거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제로 열풍에도 동참했다.

올해 웅진식품 상반기 과채음료 매출은 전년도 670억원 수준에서 689억원으로 성장했다. 시장에 나타난 지 7개월 만에 1700만병을 팔아치운 자연은 더말린의 비결은 뭘까. 제품을 개발한 조현찬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47)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다잡아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것)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중앙연구소는 '자연은', '가야농장', '빅토리아' 등 웅진식품의 굵직한 음료 브랜드가 탄생한 곳이다. 음료 연구·개발뿐 아니라 현재 해외특허 6건을 포함해 총 30건 제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과채·탄산 음료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1팀'(3명) △차(茶)류·아침햇살·어린이음료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2팀'(3명) △건강기능식품·인홍삼 음료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기획팀'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로 18년 차 음료 개발·연구를 담당한 조 책임연구원은 개발1팀 소속 과채음료 담당이다.

웅진식품 '자연은 더말린' 제품 사진.(웅진식품 제공)

조 책임연구원은 "자연은 더말린의 인기 비결은 건조과일 추출액에 비타민C 일일권장량과 유산균을 무균충전방식으로 담은 제로 칼로리 주스"라며 "침체된 과채음료 시장을 되살려 보자는 사명감에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말린 과일에서 최상의 맛을 추출하는 기술을 만드는 데에는 2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다. 기존 제로 칼로리 음료에는 당분 대신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들어간다. 자연은 더말린은 제로 칼로리 음료가 갖는 불편한 단맛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수의 감미료를 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현찬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News1 신민경 기자

자연은 더말린은 과채음료 시장에 새로운 획을 그은 히트 상품이 됐지만 조 책임연구원은 안심할 수 없다. 미투제품 때문이다.

그는 "미투제품은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장점이기도 하지만 매출에 위기 요인이 되기도 해 단점이 되기도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자연은 더말린 제품을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만들지 제품 연구 고민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트렌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조 책임연구원은 "곧 50세를 바라보는 아재(아저씨)가 2030대 입맛에 적중할 음료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장조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며 "대형마트·편의점·동네 소매점 등 음료수가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가 맛을 보고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자연은 더말린도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조 책임연구원은 "음료 제품은 스펙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게 조금씩 보완되고 업그레이드된다"며 "자연은 더말린도 내년 초를 목표로 소폭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자연은을 소비자 신뢰를 얻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는 "'자연은이라서 믿고 마신다', '자연은이라서 맛있다', '자연은이라서 가족들에게 먹인다' 등 신뢰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트렌드, 건강함, 기능성 등 3가지로 메인 가치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 개발을 통해 한발 앞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자연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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