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주는데 이자비용은 급증…상반기 대기업 이자보상배율↓

박채영 기자 2023. 10. 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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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서울 강남역 일대. 조태형 기자

영업이익이 줄고 이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10일 기업 경영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1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42에 비해 3.26포인트(74%) 떨어졌다.

이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49조6752억원에서 89조3208억원으로 41.7% 줄어든 반면, 이자 비용은 33조8807억원에서 75조694억원으로 121.6% 늘었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을 뜻하는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수는 지난해 상반기 47개에서 올해 상반기 98개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0 미만인 기업은 37개였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발전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과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 유통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리안리로 1810.2에 달했다. 이어 한전KPS(666.5), 롯데정밀화학(364.6), BGF리테일(326.4), 삼성화재(313.9), 대한제강(215.1), LX세미콘(187.6), 현대엔지니어링(185.6) 순이었다.

21개 업종 중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만 작년보다 이자보상배율이 1.3에서 5.2로 상승했고 나머지 2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업종은 제약(10.8), 보험(8.3), 자동차 및 부품(6.5), 통신(5.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기업(-2.5), IT 전기전자(-0.45)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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