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공백 이 정도야?' 나폴리, 콘테 부임설까지..."가장 심각한 상황"

고성환 2023. 10. 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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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사진]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뤼디 가르시아 감독.
[사진] 지난 시즌 나폴리 수비를 책임졌던 김민재.

[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를 잃은 나폴리가 위기에 빠졌다. 리그 8경기 만에 뤼디 가르시아(59) 감독 경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과 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혹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으로 교체될 수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지난 9일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리에 A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피오렌티나에 1-3으로 완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만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빅터 오시멘이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번 패배로 나폴리는 리그 8경기에서 4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프로시노네와 사수올로를 연달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에 그치며 휘청였다. 순위도 아직 5위긴 하지만,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에 어울리는 성적은 절대 아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탈리아 무대를 휩쓸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김민재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올 시즌엔 홈에서만 2패를 떠안으며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 불안이 문제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38경기에서 28골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벌써 9골을 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두 골을 넣고도 3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자연스레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폴리는 그를 보낸 뒤 브라질 유망주 나탕을 영입했지만, 김민재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했다. 주앙 제주스와 아미르 라흐마니 조합도 약점을 노출하긴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는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남아 있다. 아마 지난 시즌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의 매각 후유증을 아직 흡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고, 루카 마체티 역시 "무엇보다 이제 김민재 한 명이 빠진 게 눈에 띈다"라며 "가장 아쉬운 건 김민재"라고 강조했다. 나폴리 팬들도 김민재 소셜 미디어에 모여들어 돌아오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다.

[사진] 경질 위기에 처한 뤼디 가르시아 감독.

이제 나폴리는 감독 경질까지 고려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나폴리는 피오렌티나전 패배 후 가르시아 감독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가르시아 감독 및 코치진이 회의를 열었다. 공개적으로 작별 의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전했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이미 인내심을 잃은 모양새다. 매체는 "가르시아 감독에겐 평화가 없다. 피오렌티나에 패하며 다시 한번 문제가 생겼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팀 성적을 걱정하며 감독의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실망스러운 경기력, 사라진 확신, 선수 관리, 코치진과 공감 부족에 따른 선수들의 혼란 등 다양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지금껏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체자 이름까지 거론됐다. 나폴리는 콘테 감독 또는 투도르 감독 선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 감독에게 오랫동안 '집착'했으며, 투도르 감독 역시 또 다른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뒤 휴식 중이며 투도르 감독도 올여름 마르세유와 작별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도 콘테 감독이야말로 나폴리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현재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프로필은 콘테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오랜 목표다. 기꺼이 큰 지출을 감수할 유일한 인물"이라며 "콘테의 초록불만이 나폴리를 구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적절한 사람과 함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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