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감독 교체 ‘연속성 잃은’ FC서울의 비극…40만관중 축제도 물거품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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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은 초상집이 돼 버렸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벗어나 프로축구 K리그1 관중 동원 1위를 달리며 신바람을 내던 FC서울이 끝내 4년 연속 파이널B(하위리그)로 추락했다.
서울은 올 시즌 17차례 홈경기에서 38만238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서울 구단은 내심 이날 파이널A행을 확정하고 파이널라운드 첫 홈경기에서 K리그1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초의 한 시즌 40만 관중 돌파 축제를 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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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잔칫집은 초상집이 돼 버렸다. 그야말로 참혹한 비극이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벗어나 프로축구 K리그1 관중 동원 1위를 달리며 신바람을 내던 FC서울이 끝내 4년 연속 파이널B(하위리그)로 추락했다. 서울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정규리그 최종 33라운드에서 0-2 완패했다. 승점 47(12승11무10패)에 머무른 서울은 7위로 추락하며 6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A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애초 비기기만 해도 파이널A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서울은 직전까지 공식전 2연패 늪에 빠지며 뒤숭숭하던 전북에 일격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전북은 서울을 잡고 7위에서 4위(승점 49)로 올라서며 파이널A에 진입했다.
서울은 32라운드에서 강등권에 몰린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도 파이널A행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1-1로 비기면서 최종 라운드까지 끌고 와야 했다. 결국 명가 재건을 꿈꾼 서울은 안방에서 파이널B행을 맞닥뜨려야 했다.
3만3103명 구름 관중 앞에서 패배를 떠안으면서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올 시즌만큼은 파이널A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한 서포터 수호신 일원은 고개를 숙이며 눈물까지 보였다.
서울은 올 시즌 17차례 홈경기에서 38만238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평균 관중 2만2493명으로 올 시즌 전 구단 평균(1만683명)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내부적인 홍보 및 마케팅이 전성기 시절만큼 빛을 발휘했고, 서울의 재도약을 바란 팬이 충성심을 품고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구단은 내심 이날 파이널A행을 확정하고 파이널라운드 첫 홈경기에서 K리그1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초의 한 시즌 40만 관중 돌파 축제를 열고자 했다. 그러나 파이널B 추락으로 빛을 잃었다.
지난여름 안익수 감독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감독 대행은 경기 직후 “4년 연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정말 나를 포함해 모든 구성원이 죄송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죄송하다는 마음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다만 서울의 올 시즌 실패를 김 대행에게 뒤집어씌울 수 없다. 서울 구단은 최근 3년 사이 모기업이 모처럼 지갑을 통 크게 열면서 수준급 선수 영입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는데 구단 스카우트 시스템과 주요 행정이 사령탑과 자주 엇박자를 냈다.
자연스럽게 서울은 최근 5년간 정식감독 4명(황선홍 최용수 박진섭 안익수)과 감독대행 2명(이을용 김호영)이 팀을 떠나는 등 잦은 사령탑 교체로 연속성을 잃었다. 서울이 과거 전성기를 보낼 땐 특정 감독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명확한 비전을 두고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가 돼 움직였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내부 시스템에 대한 성찰 없이 사령탑 교체에 의지해 실패를 반복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K리그 한 고위 관계자는 “관중 동원을 선도하는 서울이 이렇게 파이널B로 내려가는 건 K리그 전체의 손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제2 전성기를 바란다면 모기업서부터 축구단을 어떠한 비전으로 끌고 갈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도자를 선임하고 프런트와 소통하게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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