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올림픽X서울관광 3000만 비전"김영환 관광체육국장"모두의 '서울림운동회' 더 널리 알려지길"[진심인터뷰]

김영환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장이 28일 서울대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질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를 앞두고 '서울림 시그내처 V' 포즈로 서울리머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36년 서울하계올림픽 유치를 열망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는 스포츠에 진심이다. '매력·동행 특별시'라는 슬로건대로 '약자와의 동행'에 진심, 장애인 스포츠에도 진심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 열기가 뜨거운 가을날, '매력 있고 활력 넘치는 관광 스포츠 도시'를 비전 삼은 서울시 관광체육국 김영환 국장을 만났다.

▶2036년 서울하계올림픽 유치+서울 관광객 3000만 시대

서울시는 지난 여름 새만금잼버리 대회 파행의 국가적 위기를 나몰라라 하지 않았다. 수도 서울의 인프라, 기획, 행정력으로 위기를 함께 이겨냈다. 관광체육국과 서울시 직원들의 헌신에 대한 칭찬에 김 국장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직원들이 고생 많았다. 행사후 해외 각지에서 감사 편지를 받았다. 어린 시절 기억은 평생 남는다. 서울 관광,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댄스 아카데미 체험, 미술관,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다행히 마지막에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 한국, 서울의 좋은 이미지를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서울특별시

사진제공=서울시

김영환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장이 서울시 관광체육국의 주요 정책들을 설명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서울시 관광체육국의 비전은 또렷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2일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3·3·7·7 관광시대'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3000만 관광객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 삼았다. 김 국장은 "관광사업은 반도체 다음 가는 수출산업"이라고 확신했다. "2026년까지 3000만 관광객 유치가 목표"라고 밝혔다. '고품격'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위해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모색중이다.

관광체육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비전 중 하나는 지구촌이 열광하는 올림픽, 2036년 서울하계올림픽 유치다. 오 시장은 1년 전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총회 현장에 온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전세계 IOC위원들 앞에서 확고한 유치 의지를 천명했다. 72.8%의 서울시민이 "1988년 이후 48년 만의 올림픽 재유치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경제·환경올림픽과 K-POP, K-컬처와 연계한 문화 올림픽을 계획중이다. 잠실주경기장이 리모델링을 통해 스포츠, 문화, 일상이 공존하는 '스포츠 마이스 복합단지'로 환골탈태한다. 3만석 규모의 돔구장, 1급 수영장, 코엑스 2.5배 규모인 11만㎡의 대형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김 국장은 "6개 주요 경기장 중 4개는 리모델링, 2개만 신축이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스포츠 인프라와 대학 시설을 공유해 예산을 절감할 것이다. 서울이 하면 다를 것이다.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파리2024'가 개선문, 에펠탑 등 주요 랜드마크를 활용했듯 서울 역시 광화문 광장, 여의도 광장 등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국장은 "광화문광장서 양궁을 하고, 여의도광장에서 BMX를 달리는" 행복한 상상을 전했다. 이어 착실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올림픽 유치는 그냥 되지 않는다. 세계선수권, 종목별 국제대회를 적극 유치해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또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시민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먼저다. '7979 러닝크루' '운동하는 서울광장'처럼 시민들이 쉽게 스포츠를 접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장.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김영환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장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주요 체육, 관광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서울림운동회 '모두의 운동회' 응원합니다

김 국장은 '약자와의 동행'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대해서도 강력한 정책 의지를 표했다. "'모두의 스포츠'는 스포츠기본법 제4조에서 명시했듯이 스포츠 및 신체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며 스포츠를 향유할 권리"라면서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스포츠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어울림' 체육 환경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2025년 7월 준공을 목표로 노원구 상계동에 장애·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서울 어울림체육센터'를 건립중이다. 내년 제3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도 유치했다. 서울시, 서울시장애인체육회가 지난해부터 스포츠조선과 함께 하는 장애학생 체육페스티벌 '서울림운동회' 역시 구체적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시교육청 관내 24개 중고교 장애-비장애학생, 교사, 가족, 응원단 등 총 650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통합스포츠클럽' 운동회다.

오는 28일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릴 '2023년 서울림운동회'를 앞두고 김 국장은 "장애-비장애학생이 한팀으로 참가하는 서울림운동회는 일회성 운동회가 아니라 교내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에서 8회 이상 연습해 팀워크를 다진 후 참가하는 형식이 좋다"면서 "장애-비장애 학생이 학교 안에서 스포츠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장애인도 노화가 진행되면 장애인의 길로 간다. 누구나 시력, 청력도 떨어지고, 인지장애도 생긴다. 유·청소년기부터 장애-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 장애인식 교육도 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림운동회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고,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장애 비장애학생들이 몸을 부딪치고 함께 달리면서 스포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우정과 추억을 쌓는다. 장애, 비장애학생 모두 학교, 사회 안에서 함께 어엿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교육, 모두를 위한 교육, 늦더라도 기다려주는 통합교육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혹시 다칠까 하는 걱정이 있을 수 있는데, 안전교육, 시설을 잘 확충해놓고 아이들을 맘껏 달리게 했으면 한다. 학부모들도 열린 마음으로 '모두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모두가 즐기는 운동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울리머(서울림운동회 참가자)'를 응원하는 '서울림V'포즈와 함께 "참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친구 응원단을 통해 가족, 학교가 함께하는 '모두의 운동회'가 되도록 서울시도 홍보 및 지원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젊었을 때 암벽 등반에 푹 빠져 결혼 못할까봐 어머니가 장비를 갖다버릴 정도'였다는 반전 과거를 지닌 김영환 국장은 주말이면 집 근처 산에 오르고, 겨울엔 온가족과 스키를 즐기는 생활 스포츠인이다. "가족과 함께 운동하면 단합도 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고 건강해지고 음식맛도 좋아지더라.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건강한 '근육돼지'를 권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 국장은 마지막으로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10월 22~28일)을 앞둔 서울시선수단(15개 종목, 41명) 포함 모든 장애인 국가대표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쫄면 안된다. '못하면 어때? 메달 못따면 어때?'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처럼 당당하게, 큰 무대에서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자신 있게 마음껏 펼치고 오길 응원한다."
서울시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