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인, 또 있을까...이러니 사랑받지...한글 가사 또박또박 부르는 '핵인싸' 오스틴의 LG 사랑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오스틴 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겨울 팀의 4번 타자였던 채은성이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LG는 중심타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샐러리캡 문제로 대형 FA 영입이 힘들었고 타선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외국인 타자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는 최근 몇 년 동안 LG의 속을 썩인 아픈 손가락이었다. 외국인 선수는 전력 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한 카드지만 반대로 가장 불확실한 카드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라는 말도 있듯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오스틴은 사실 굴러온 복덩이다. 시즌 전 LG가 영입한 선수는 오스틴이 아닌 알몬테였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알몬테의 문제점이 발견돼 계약을 해지했고 뒤늦게 오스틴을 영입했다. 우여곡절 끝에 후순위로 영입한 선수지만 LG의 오스틴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고 2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오스틴은 10일 현재 타율 0.312 158안타 22홈런 92타점 83타점 장타율 0.511 OPS 0.886 WAR 5.34로 활약하며 LG 4번 타자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화끈한 장타와 생산력 있는 타점으로 메가 트윈스 LG 막강 타선을 이끌고 있다. 또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성격도 좋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넉살 좋은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유쾌한 남자다. 그는 팀 동료뿐 아니라 KBO리그 모든 선수와 친하게 지내는 쾌활한 성격의 외인이다. LG 팬들은 오스틴의 밝은 에너지를 좋아하고 흥겹게 그의 응원가를 부른다. 오스틴도 자신의 응원가에 매우 만족하며 행복해한다.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경기 이후 진행된 정류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그랬다. 오스틴은 자신의 응원가라 흘러나오자, 팬들과 함께 뛰며 노래를 불렀다. 뒤이어 주장 오지환의 응원가가 나왔다. 이번에도 그는 한글 가사를 또박또박 부르며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이뿐만 아니었다. '승리의 노래'가 나올 때는 동료들과 어깨동무하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래했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깜짝 놀랄 만큼 세리머니도 열정적인 불꽃 남자였다.
오스틴은 LG 역대급 외국인 타자 이름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력과 인성, 그리고 팬 서비스까지 그의 열정에 LG 팬들을 열광하고 있다.
[한글 응원가를 또박또박 부르며 흥겹게 노래한 오스틴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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