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것은

정현진 기자 2023. 10. 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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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요 글로벌 증시가 휴일이라 휴장한 가운데, 기습 공격일인 7일 이스라엘 증시는 6%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이스라엘에 진출한 국내 기업일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현지 판매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피해 갈 수 없지만, 애초에 이스라엘 소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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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증시는 이미 불안한 상황이었다.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가 최고점을 경신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그나마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던 시점에 대형 불확실성이 생겼다.

주요 글로벌 증시가 휴일이라 휴장한 가운데, 기습 공격일인 7일 이스라엘 증시는 6% 넘게 하락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다.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탱크에 올라타 기관총을 정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사흘째인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분리장벽 주변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이스라엘에 진출한 국내 기업일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현대차·기아 등 이스라엘에 판매 거점을 구축한 기업들이다.

하지만 전쟁이 이들 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현지 판매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피해 갈 수 없지만, 애초에 이스라엘 소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이스라엘의 GDP는 5220억달러로, 전 세계 25위권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이스라엘의 GDP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2022년 기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국의 GDP는 1조6650억달러, GDP 대비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58%다.

해외 기업은 어떨까.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기업은 인텔이다. 지난 1990년대 이스라엘에 진출한 인텔은 현지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하는 민간 기업으로, 인텔 프로세서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개발센터와 제조 공장을 합쳐 1만여명이 넘는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엔 한화 32조원을 들여 이스라엘의 남부 키르얏 갓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자 지구와 인텔 시설들이 위치한 지역은 거리가 멀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투자운용사인 크레셋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잭 애블랜은 “(인텔의) 사업에 큰 불확실성과 혼란이 생겼다”면서 “분쟁이 확대되면 직원들이 예비군으로 소집될 수 있다”고 했다. 직접적인 물리적 공격에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 비용도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 2020년 기준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국 기업을 보유한 국가다. 파운드리 기업인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 인텔이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빌아이(Mobileye), 보안 소프트웨어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checkpoint software) 등의 이스라엘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해 있다.

전쟁 여파가 가장 우려되는 영역은 국제유가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의 향방이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4%가량 급등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는 아니지만, 이란이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거나, 최근 원유 수출을 늘렸던 이란이 다시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다면, 급등한 유가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침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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