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유럽에 축구협회 사무소 차리자" 해외출장 매니아 클린스만 감독의 어필
[마이데일리 = 파주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에 대한축구협회(KFA) 오피스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랜 대화를 나눴다. 잦은 해외 출장이 축구대표팀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팬들과 미디어 모두 우려가 있는 거 같다. 내가 하는 대표팀 감독 업무는 국제적인 업무다. 내가 K리그 감독이라면 당연히 한국에 있어야 하지만, 대표팀 감독은 해외에 자주 나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항상 이런 식으로 일했다. 업무 스타일을 바꾸려는 생각은 없다. 해외 나가서도 한국 대표팀 일을 잘하고 있다. 이번에 입국해서 K리그 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도 봤다. 업무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 축구협회 사무실을 세우는 방안을 직접 제시했다. 그는 “영국 런던이나 유럽에 축구협회 사무실을 차리는 것도 방법이 된다. 현재 대표팀 선수 중 70%가 유럽파 선수다. 유럽에서 많은 업무를 볼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옆나라 일본은 지난 2020년에 독일 뒤셀도르프에 일본축구협회(JFA) 지사를 세웠다. 이곳에서 일본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관리한다. 부상 이슈 및 멘탈 케어가 중점이며, 해외파 선수의 대표팀 차출 이슈도 유럽 지사에서 맡아 책임진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초 한 방송에서 “축구협회가 유럽 현지에 전문 인력을 배치해서 이들이 모든 유럽파 선수들을 관찰하고 관리하면 된다. 유럽 현지에 축구협회 사무소가 있으면 대표팀 차출 이슈를 두고 유럽 현지 클럽과 직접 만나서 협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두고 ‘국제적인 업무’라고 표현했다. 계속 강조하는 말이 “대표팀이 아시안컵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국제적으로 일해야 한다. 아시안컵 상대는 외국팀이다. 경쟁 국가의 주요 선수들이 유럽에서 뛴다. 직접 가서 분석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슬로건이 ‘Moving Forward(앞으로 나아가자)’이다. 그 말처럼 대표팀은 국제적으로 일해야 한다”면서 “노트북을 갖고 있으면 어디든 내 사무실이다. 아시안컵 잘 마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하는 동안 더 넓은 반경에서 일을 하겠다. 대표팀 감독 업무와 클럽팀 감독 업무는 다르다”고 수차례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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