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폭격 계속되면 인질 처형”

김서영 기자 2023. 10.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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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100명 이상 확보 추정
‘인간 방패’ 현실화…이스라엘 고민 가중
이스라엘 여성이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받은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아이를 안고 대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민간인 주택을 폭격할 경우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인질 일부가 살해됐다는 추정도 나왔다.

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부 오바이바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이바 대변인은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포로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예고 없이 집 안에 있는 민간인을 폭격하고 살해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중에는 외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마스가 이렇게 확보한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날 발표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번과 같은 대규모 인질 피랍 사태를 겪어본 적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어떤 방식으로 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딜레마에 놓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야만인’, ‘짐승’으로 부르며 대대적인 군사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CNN과 워싱턴포스트(WP)는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중 적어도 4명이 억류 중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CNN과 WP가 영상 두 개를 자체 확보해 분석한 결과, 첫번째 영상에서 무장대원에 끌려간 사람들과 두번째 영상에서 살해된 사람들이 일치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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