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각 천착했던 조각가 故박병욱…김세중미술관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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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병욱(1939-2010) 조각가의 회고전 '벽, 그리고 향'이 10일부터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2011년 유작전 이후 처음 열리는 작가 전시로, 작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중심으로 인체조각을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11월9일 미술관 교육실에서 김이순 미술사가가 '한국 인체조각과 박병욱: 김복진의 인체조각부터 해방 이후의 인체조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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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故) 박병욱(1939-2010) 조각가의 회고전 '벽, 그리고 향'이 10일부터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2011년 유작전 이후 처음 열리는 작가 전시로, 작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중심으로 인체조각을 선보이는 전시다.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박병욱은 주로 브론즈와 석재를 이용해 인체조각 작업을 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특선했고 1975년에는 국전 조각 부문에서 '향'(向)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1996년 병환으로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왼손으로 종이점토(파피에 마셰) 기법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면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전시에서는 1975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향'을 비롯해 인체의 조형적 형상을 간결하고 세밀하게 구현한 '상'(像) 시리즈,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담은 '념(念)'과 '망(望)' 등 청동과 석조 조각 20점을 소개한다. 대학생 시절 합성수지 소재를 조각에 처음 적용한 작품과 후기 종이점토 작업, 드로잉 4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미술사가 김이순은 박병욱이 평생 섣부른 추상을 거부하고 인체 조각에 천착했던 이유에 대해 "기본기를 익히고 인체의 구조와 논리적 조형성을 충분히 익힌 후에 자연스럽게 추상으로 나아가야 추상이라 하더라도 철저한 조형 원리에 입각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상미술이 절대적인 시기에 인체 조각을 통해 한국 구상 조각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그 미술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11월9일 미술관 교육실에서 김이순 미술사가가 '한국 인체조각과 박병욱: 김복진의 인체조각부터 해방 이후의 인체조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한다. 전시는 11월18일까지. 무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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