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경기 첫 출전’ 박무빈, “아직은 실력 부족 느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조 예선에서 안양 정관장에게 84-91로 졌다.
경기 시작부터 고르게 득점한 정관장에게 흐름을 내준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역전하지 못했다.
지난 9월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박무빈은 이날 20분 21초 동안 코트에 나서 9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실책은 2개였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수비는 다시 가르치고 있다. 갖고 있는 기량이 좋은 선수다. 이번 시즌을 치르다 보면 더 성정할 거라 생각한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박무빈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박무빈은 “프로에 와서 연습경기를 계속 해봤는데 공식 경기를 처음 뛰었다. 이렇게 팬들도 많고, 내 포지션 선수들도 많은데 엔트리에 넣어주시고, 경기도 뛰게 해주셔서 열심히 했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위주로 하려고 했다. 아직은 제 실력이 부족한 걸 느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박무빈은 “감독님께서 수비 이후 가드가 빨리 넘어가는 것과 수비에서 공 가진 선수를 압박하기를 원하신다”며 “머리로는 이해하고 이행하려고 하는데 경우의 수도 많고, 피지컬이 부족해 더 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대학과 프로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선수의 유무다.
박무빈은 “수비를 할 때는 외국선수에게 더블팀을 가는 특수한 상황이 생기고, 국내선수와 다른 위압감이나 신체 능력도 월등하니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다”며 “국내선수보다 발이 느린 것도 있어서 그걸 이용하는 경험 등을 쌓고 실력, 기량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에서 손발을 맞췄던 신민석, 김태완과 함께 뛰기도 했던 박무빈은 “당연히 (고려대 시절이) 생각났다. 신민석 형과도 많이 뛰었지만, 김태완은 동기이고 3년 내내 뛰었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아는 부분이 있고, 당연히 태완이와 뛸 때 더 편하고 호흡이 더 좋다. 프로에서 이렇게 만날지 몰랐는데 좋은 기회이자 기억이다”며 웃었다.
이어 “수비를 중요시하는 팀이고, 수비가 많으니까 내가 (김태완에게) 물어보기도 했고, 태완이도 알려줬다. (김태완이 있어서) 올해 뽑힌 신인 선수들보다는 훨씬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팀에는 홍대부고 동기인 고찬혁이 뛰고 있었다.
박무빈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는 게 어색하기는 하지만, 프로에서는 어쩔 수 없다. 고찬혁이 워낙 슛이 좋은 선수다. 그 장점을 알아서 그걸 생각하며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찬혁이가 문제가 아니다”며 “전체적으로 빨리 현대모비스 수비에 적응해야 한다. 프로에서 다른 형들보다 경험이나 실력이 다 부족하다. 그런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박무빈은 “너무 쉬운 득점을 놓쳤고, 상대에게 너무 쉽게 주는 득점이 많았다. 우리는 어렵게 넣고, 상대에게 쉽게 실점하니까 경기가 계속 좁혀지지 않고 9점에서 15점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며 “농구는 흐름 싸움인데 수비를 했을 때 득점을 하거나 상대에게 주지 않을 걸 주지 않았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을 거다. 우리끼리 맞추고, 집중하고, 재정비하는 등 기본적인 걸 하면 잘 될 거다”고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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