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외교차관 "한국 원전업계 수준 매우 뛰어나"

이세원 2023. 10.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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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이 원자력 발전소를 재도입할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 나라 고위 당국자가 한국 원전 업계가 "매우 뛰어나고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로만 바실렌코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은 9일(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에 원전을 짓는 경우 한국을 파트너로 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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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 거쳐 건설 여부 결정…기아·삼성 거명하며 한국과 협력 강조
"지정학적 격변 증가 상황서 문명 간 대화·신뢰 중요"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의 실무급 협의 11일 아스타나서 열려
바실렌코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 (아스타나=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로만 바실렌코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이 9일(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외신 기자를 상대로 브리핑하고 있다.

(아스타나=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카자흐스탄이 원자력 발전소를 재도입할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 나라 고위 당국자가 한국 원전 업계가 "매우 뛰어나고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로만 바실렌코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은 9일(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에 원전을 짓는 경우 한국을 파트너로 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카자흐스탄 원전 사업의 수주 후보로는 한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가 꼽힌다.

바실렌코 차관은 원전을 짓기로 하는 경우 카자흐스탄 정부는 "역량을 매우 중시해서" 함께할 기업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다만,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국민 투표를 거쳐 원전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바실렌코 차관 역시 원전 도입 여부는 국민 투표를 거칠 것이라며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침을 이날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역량이 있고,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을 보유했던) 역사가 있으며 전문가도 있다"고 언급했다.

카자흐스탄이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며, 소련 시절 원전을 운영했고, 현재 국립원자력센터(NNC)를 통해 원자력과 관련한 국제 협력에도 참여하고 있어 원전 사업에 나서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브리핑 참석한 외신 기자들 [카자흐스탄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실렌코 차관은 한국이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는 금액이 10위권에 들었고 카자흐스탄에서 영업하는 한국 기업이나 합작회사가 700개를 넘었다면서 기아, 현대, 삼성, 롯데 등을 카자흐스탄 경제에 중요한 기업으로 꼽았다.

그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2021년 한국을 국빈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카자흐스탄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바실레코 차관은 세계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화합과 공존을 논의하는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가 2003년부터 3년 간격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려 온 것에 관해 "지정학적 격변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문명 사이의 대화와 신뢰를 강화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카자흐스탄은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를 통해 발전시킨 관용, 상호 존중, 이해 등의 원칙에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의 실무급 협의인 사무국 회의는 11일 아스타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작년에 열린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의 논의 사항에 관한 의견을 묻고 다음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양측이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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