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넝쿨째 들어오는 복을 맞이하다

박수현 기자 2023. 10.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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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북부지역이 원산지인 채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청나라에서 넘어온 박이란 의미로 오랑캐 '胡' 자를 써서 호박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면 후덕한 시어머니가 호박을 끌어안고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구나" 하며 신부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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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호박

호박은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북부지역이 원산지인 채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청나라에서 넘어온 박이란 의미로 오랑캐 ‘胡’ 자를 써서 호박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래종 늙은 호박은 중국 호박과 비슷합니다.

‘호박꽃도 꽃이냐는’ 비아냥 거림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화무십일홍이라 모든 꽃이 시들면 볼품 없어집니다. 햇살 고운 아침 이슬을 머금은 호박꽃에서는 넉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박 열매는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합니다. 예로부터 죽을 끓이거나 떡이나 식혜를 만들었고 전을 부쳐내면 달달한 맛이 일품입니다. 호박 씨는 영양간식으로 입에 넣어 껍질을 까먹다 보면 쏠쏠한 재미로 중독성이 있습니다. 호박잎은 밥을 지을 때 같이 쪄 내놓으면 달짝지근함이 된장이나 고추장과 어우러져 쌈으로 제격입니다. 특히 산후 붓기를 빼기 위한 민간 처방에도 등장합니다. 호박은 씨앗을 땅에 심어만 놓으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데다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해 집집마다 비축한 식량자원이기도 했습니다.

후덕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맞을 때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구나”며 맞았다고 합니다. 호박은 씨앗을 땅에 심어만 놓으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데다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해 집집마다 비축한 식량자원이기도 했습니다. 박수현 기자


우리 속담에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시집 오는 새색시는 꽃가마에 두 가지를 챙겼다고 합니다. 하나는 짚을 넣은 요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늙은 호박이었습니다. 짚을 넣은 요강은 도중에 소변이 마려운 색시가 가마 안에서 소리 안나 게 소변을 보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신랑 집에 도착하면 가마꾼들이 신부에 앞서 안방에다 호박을 굴려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후덕한 시어머니가 호박을 끌어안고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구나” 하며 신부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호박은 넉넉한 크기를 갖춘 데다 식재료로 다양하게 사용되다 보니 꽃말이 ‘포용, 해독, 사랑의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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