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조금진(調琴津)

차진영 기자 2023. 10.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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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국내최초로 출시됐다", "최초의 기록이다" 등 맨 처음 달성함으로서 성공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상징성'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음악이 소개된 대호지 조금진 서양음악 도래지 선포식이 함께 진행됐다.

최초에 교훈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조금진'의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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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최초'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으며 같거나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항상 회자되기 때문이다. 기록에서도 항상 최초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특별한 역사성을 갖는다.

대부분 최초라 하면 좋은 의미로 평가된다.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국내최초로 출시됐다", "최초의 기록이다" 등 맨 처음 달성함으로서 성공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상징성'을 부여한다.

나쁜 최초도 있다. '최초의 탄핵 대통령', '최초의 불명예 기록' 등 당사자는 잊고 싶은 악몽이지만 맨 처음 이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최초'가 탄생하기 까지는 가지고 가야할 '타이틀' 이다.

지난 추석 충남 당진시 대호지면 조금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면민노래자랑이 개최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음악이 소개된 대호지 조금진 서양음악 도래지 선포식이 함께 진행됐다.

대호지면 조금리는 옛 나루터인 조금진이 있던 곳으로 조금진은 서양음악이 내국인에게 소개된 곳이다.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김정섭 교수의 '당진조금진의 엔터테인먼트 명소 전환을 위한 문화적 장소성과 문화적 리브랜딩 전략'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오페르트의 여행기와 <고종실록> 등 관련 문헌을 종합하면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영국 상선 로나호를 타고 1866년 2월 12일 해미현 조금진에 도달해 선상 연회를 개최했다. 조선에 통상을 요구하기 위해 해미현감 김응집을 비롯해 조선관원을 선상 연회에 초청했으며, 음식과 술을 대접하면서 서양의 아코디언 연주곡과 바이올린 연주곡 등을 대형 뮤직박스를 통해 들려줬다.

당진시는 대호지의 장소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리브랜딩의 첫 번째 시도로 지금까지 대호지면의 이미지를 180도 바꾸고, 향후 대호지의 문화예술이 한 층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대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오페르트의 남연군 묘 도굴과 관련 도굴범이 서양음악을 최초로 들려준 것이 무슨 자랑거리냐며 '최초'에 대해 평가절하는 지적도 나왔다.

서양음악 최초의 도래지도 사실이고 서양상인의 도굴도 역사적 사실이다. 최초에 교훈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조금진'의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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