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장에 탕후루 대표·마약 아이돌까지…국감장 미어터질라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10. 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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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는 올해는 모두 빠져

◆ 국감시즌 개막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올해 국정감사에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5대그룹 중에선 최 회장이 유일하게 국회에 불려나온다. 최근 인기를 끄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와 필로폰 투약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남태현 씨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9일 국회 상임위원회별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최 회장을 오는 11일과 26일 교육부 국감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초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포항에 태풍이 덮쳤을 무렵 해외에서 사외이사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위는 사외이사 중 국립대와 사립대 교수가 포함돼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정무위원회는 정 회장을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대에 세워 경남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사업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HDC는 자회사 통영에코파워를 통해 그룹의 첫번째 에너지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인데, 이 과정에서 나타난 시공사 하도급업체 ‘갑질’ 의혹에 대해 따진다는 게 정무위 방침이다.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에는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리 애플코리아 사장이 포함됐다. 정무위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점검하고, 애플페이 사용 오류로 인한 소비자 불편 등에 대한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는 빙그레의 상생 협력 현황을 질의하겠다며 김호연 빙그레 회장을 불렀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제빵공장 노동자 사고와 관련해 이강섭 샤니 대표를, 또 코스트코 직원 사망 사고에 대해 묻기 위해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도 직원 노동인권 탄압 논란으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12일 복지부 국감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증인으로 세워 개인 의료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탕후루 [사진 = 연합뉴스]
국감 때마다 등장했던 ‘이색’ 증인·참고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탕후루는 딸기·포도 등 과일에 꼬치를 꽂아 설탕물을 입힌 중국 간식이다. 최근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여야 복지위원들은 탕후루 과다 섭취에 따른 청소년 건강권 문제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복지위는 또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받는 아이돌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위너’ 멤버 출신인 남태현 씨를 상대로 마약 재활 관련한 정부 지원책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씨는 투약 사실을 인정했으며 재활센터에 입소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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