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이재성처럼…AG 금메달로 날개 달았다, ‘5대 리그’ 노리는 홍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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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는 선수의 인생 전체를 변화시킨다.
한국 국적의 축구 선수, 특히 유럽파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주는 선물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이재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아 이후 독일 무대로 진출했다.
벨기에 무대에서 뛰는 홍현석(24·헨트)에게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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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정다워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는 선수의 인생 전체를 변화시킨다.
한국 국적의 축구 선수, 특히 유럽파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주는 선물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때가 되면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하므로 유럽에서의 ‘경력 단절’을 걱정해야 한다. 국군체육부대라는 기회가 있긴 하지만,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잠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복귀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게 더 쉽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이재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아 이후 독일 무대로 진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인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도 자유롭게 유럽에서 커리어를 지속하고 있다. 메달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벨기에 무대에서 뛰는 홍현석(24·헨트)에게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더 ‘큰물’로의 진출을 노릴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홍현석은 2018년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후 독일, 오스트리아를 거쳐 지난해부터 헨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첫 시즌엔 37경기에 출전해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시즌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주전으로 뛰었다. 활약상도 좋은데 병역 혜택까지 누리게 됐으니 더 큰 무대에 도전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홍현석도 당연히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금의환향 후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A대표팀에 합류한 홍현석은 “벨기에서 뛰며 많이 성장했다. 더 좋은 리그에 가기 위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유럽 5대 리그 진출이 원래 목표였다. 금메달을 따 좋은 기회가 왔지만 병역 혜택을 받는다 해서 무조건 좋은 리그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며 “어릴 때 독일에 있었다. 익숙한 곳이다.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프리미어리그도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어느 곳이든 가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홍현석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큰 자산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도 걱정 없이 유럽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수확은 크다.
비단 유럽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K리그 울산 현대에서 뛰는 사이드백 설영우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축구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올시즌 남아 있는 리그,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해 좋은 기회를 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겠다”라며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했다.
한편 두 선수는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클린스만호 경쟁에 도전한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운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소집 첫 날인 9일에는 손흥민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을 포함해 총 18명이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조규성, 김민재, 박용우, 황인범 등이 합류하는 10일이 돼야 완전체로 A매치를 준비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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